우리금융, 한미캐피탈 인수 임박…주가는 '엇갈려'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캐피탈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31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우리금융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300원(1.42%) 오른 2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미캐피탈은 사흘째 상승세를 마감하고 전날보다 0.3% 하락한 1만6800원을 기록중이다. 한미캐피탈은 이전에도 농협 등과 인수를 조율하는 등 M&A이슈가 시장에 많이 알려져 이미 주가가 급등한 상태.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미캐피탈의 인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한미캐피탈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가격 등에 대해 막판 조율과정을 거쳤으며, 인수가격은 2700억~2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한미캐피탈을 인수하면 수익성이 매우 좋은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미캐피탈은 최근 중고차 할부시장에 진출, 시장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 올리면서 업계 수위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미캐피탈의 신용대출업 경험을 토대로 우리금융이 향후 소액 신용대출 시장 진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서 연구원은 "소액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여 우리금융의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정부도 은행권의 시장 진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캐피탈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지배력을 넓힐 수 있어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인수가 성사되면 한미캐피탈의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고, 판매망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본 조달비용의 감소,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미캐피탈을 우리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투자증권 사례를 볼 때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