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우량주 위주로 투자해야"

세계 각국이 원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면서 국내 기업들도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개발 성공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탐사 성공률이 높지 않은 만큼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우량주 중심으로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지난 7일 산업자원부는 향후 10년간의 해외자원개발 목표와 정책방향을 담은 제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국무회의에 보고, 확정했다. 정부는 한국의 석유, 가스 자주개발률을 2013년 20%, 2016년 28%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 자원개발 관련 예산을 매년 1조원이상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및 광업진흥공사를 국제적인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며 민간기업에게도 자원개발 역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상사, SK, GS칼텍스 등 민간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광구에 대한 지분투자 및 직접탐사 등을 통해 해외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에너지관련업체인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대성산업 등의 중견업체들도 자원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이나 2009년부터 해외개발의 노력이 본격적인 생산으로 이어질 단계에 와 있어 향후 기업가치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진 다수의 코스닥 상장업체들도 해외자원개발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7년 해외자원개발 사업신고를 한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형사는 10개 업체이다. 유전,가스전 분야에는 한국기술산업, 유아이에너지, 오엘케이, 대한뉴팜, 지엔텍, 디지털디바이스가 사업신청을 했고 광물분야에는 모라리소스, 엔디코프 등이 신고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산자부에 신고하는 것은 업이 해외에서 자원개발사업에 참여 한다는 사실을 정부에 알려주는 행정적인 절차에 불과한 것"이라며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성공하면 높은 투자이익이 보장되지만 실패한다면 그 동안의 투자비용을 모두 날릴 수 있는 투기적인 특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그는 "엑손모빌이나 쉘 등의 세계적인 오일회사들 조차도 탐사 성공율이 30 ~40% 수준이고 국내 최대 오일회사인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탐사성과율이 15~2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자원개발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해외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정부의 제3차 해외자원개발계획의 정책적 수혜주인 한국가스공사와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화가 곧 이루어질 대우인터내셔널, 해외자원개발의 추정가치가 현재의 시가총액보다 큰 LG상사와 현대상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견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대성산업, 서울가스공사, 삼천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