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씨 형 수사력 집중 ‥ 檢,靑 비서관 연루의혹 조사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부산 H토건 대표 김상진씨(41) 간 제기된 의혹을 풀기 위해 김씨를 처음 정 전 비서관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형(45)에 대한 집중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형이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철거공사에 참여하는 등 김씨와 각종 사업을 사실상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데다 김씨보다는 형이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보완수사에 착수한 부산지검은 2일 "김씨 형에 대한 관련 부분도 이번 보완수사에 포함된다"며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과정에서 토지 매매가를 부풀려 돈을 횡령할 때 형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와 빼돌린 돈을 나눠 가졌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형은 김씨가 차명으로 실제 소유하고 있는 부산 금정구 부곡동 사옥에 사무실을 두고 김씨와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실제 김씨의 형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개발은 김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I건설을 내세워 추진한 부산 연산동의 재개발사업 철거공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씨 형은 부산지역의 범여권 인사들과 절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안다"며 "연산동 재개발 사업에 재향군인회의 대출을 일으켰다면 이 라인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횡령하거나 편취한 돈의 '소비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형에게 건너간 돈의 규모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