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핵시설 연내 불능화 합의"

美 힐 차관보 밝혀 … 양국 관계정상화 급진전 될듯

북한이 올해 말까지 모든 핵시설을 신고하고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일 밝혔다.북·미 양국 간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인 연내 핵시설 불능화에 양국이 합의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급진전을 이룰 전망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제네바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매우 유익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합의한 것 중 하나는 북한이 2007년 말까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그들의 핵시설들을 불능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의혹과 관련,"이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핵 프로그램의 전면 신고와 관련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맞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을 해제하는 상응 조치를 조만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힐 차관보는 이달 중순 열리는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혜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김 부상도 "조·미(북한과 미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현안들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많은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