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발칸의 변신] (2) 루마니아 외무장관 "미군주둔 발칸지역 안보에 큰 도움"

아드리안 치오로야누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EU 가입을 주도한 개혁파 선두 주자다. 그는 캐나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쿠레슈티대학에서 역사학교수를 지낸 올해 40세의 대표적인혁명(1989년 동구공산권 붕괴) 이후 세대다. 그로부터 루마니아의 경제 외교에 대해 들어보았다.

-루마니아는 EU 가입으로 경제발전의 승기를 잡았다. 미군기지 유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인가?"루마니아 영토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루마니아의 국가 안전과 지역의 안전에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 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내에서의 루마니아의 역할(2004년 가입)도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미군의 존재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고 군 관련 인프라 확충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리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운 루마니아에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러시아와의 관계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미군의 주둔이 어떤 제3국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여러 과거 경험들에 비춰볼 때 미군의 존재는 주둔국가는 물론 주변지역의 안전에 도움을 준다. 미국과 루마니아의 군사협정은 아주 투명하다. 러시아도 군사 배치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기지를 방문할 수 있다."-한국은 EU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것이 성사되면 한국기업들의 유럽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한국 기업인들에게 루마니아의 비즈니스 매력이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

"한국은 루마니아의 아시아 4대 전략적 경제파트너의 하나다. 루마니아는 EU 가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고 이는 한국과의 교역과 경제적인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다. 한-EU FTA가 성사된 이후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두려는 한국기업들은 루마니아를 제일 먼저 고려 대상에 넣을 것으로 확신한다. 시장 접근성이나 저렴한 인건비,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16%),IT 조선 자동차조립 분야 등의 풍부한 노동력 등 여러 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루마니아는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의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포석인가?"우리는 에너지자원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기의 원자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지 않는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가스 의존도가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는 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수송로를 다양화하려는 EU의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이에 부응해서 카스피해지역과 서유럽을 잇는 가스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나부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남동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지역국가들 간에 전기를 사고파는 '지역전기공동시장'을 설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공동기획 : 한경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