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中동방항공 지분인수

9억1800만달러에 24%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모회사인 테마섹이 중국 3위 항공사인 중국 동방항공의 지분 24%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테마섹은 홍콩에 상장된 동방항공의 H주식(외국인 전용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분 24%를 확보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개별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한도를 25%로 규정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주당 3.8홍콩달러로 시가에 1.9%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총 인수대금은 9억1800만달러에 달한다.인수한 동방항공의 지분은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테마섹이 각각 15.7%와 8.3%씩 나눠 가진다.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테마섹은 이번 지분 인수로 동방항공 이사회(14명)에서 세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 주요 항공사의 '전략 지분'이 해외 기업에 넘어간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 패시픽이 중국항공(에어 차이나)의 지분 17.5%를 갖고 있지만 두 회사가 서로의 주식을 바꿔 보유하는 '교차 보유' 형식인 데다 홍콩은 중국 입장에서 볼 때 '외국'이 아니기 때문이다.싱가포르 에어라인은 이번 지분 인수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여행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동방항공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선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