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2분기 수익률 4.5% '사상 최고'

일본 기업이 수출 호조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력을 기록했다.

엔저 덕분에 인건비 등 비용 상승분을 흡수하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근육질 수익 구조를 갖춘 것이다.4일 일본 재무성이 집계한 올 2분기(4~6월) 법인기업 통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호황기였던 1973년 2분기의 4.3%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올 2분기 중 일본 기업들의 매출액이 3.3% 늘어난 데 비해 경상이익은 12% 증가했다.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재무 활동에서 발생한 금융 수지 등 영업 외 이익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기업의 고수익을 견인한 것은 제조업이었다.

화학 철강 일반기계 업종 등의 기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 전후에 달했다.엔저 순풍으로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업종의 수익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올 들어 고유가로 원가 부담이 늘고 채용 확대로 인건비 등도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 등 판매량 자체가 크게 늘어 높은 수익력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기업들이 생산한 부가가치 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노동 분배율은 지난 2분기 61.3으로 직전 분기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인건비도 늘었지만 이익은 더 많이 늘어 인건비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