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 자금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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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금 유동성에 취약한 코스닥업체들의 단기차입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현금부자' 업체들은 납입자본금의 몇 배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갖고 있어 대조적이다.◆단기차입 급증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 이후 잇달아 대규모 차입에 나서면서 지난달 21개 코스닥업체가 1691억원을 단기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개사,467억원에 비해 각각 162%,262% 급증한 규모다.특히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단기차입이 눈에 띄게 늘면서 단기부채 비율이 급등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150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한 리드코프의 경우 총 단기차입금이 512억원으로 526억원인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다.
조아제약도 해외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한 108억원 규모 단기차입에 나서면서 자기자본 대비 단기부채 비율이 71%까지 늘었으며 경매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을 단기 차입한 동국내화도 78%로 급증했다.일부 업체는 개인자금과 마이너스대출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잠식률 50% 초과 등의 이유로 이날 관리종목에 지정된 세이텍의 경우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한 55억원의 자금을 개인에게 빌렸다.
또 자회사를 통해 중국 대경시에서 부동산업을 진행 중인 성도이엔지는 최근 50억원의 마이너스대출을 포함,5월 이후 400억원을 단기간에 빌리면서 단기부채 비율이 104%까지 치솟았다.최근 50억원 이상을 차입해 부채비율이 급증한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대부분 하락해 눈길을 끈다.
세이텍(액면가 100원)은 연초 250원에서 90원까지 폭락했으며 조아제약도 40%가량 급락했다.
◆현금부자 업체는 어디
반면 유보율(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백분율)이 1000%를 뛰어넘는 '현금 부자' 코스닥업체도 적지 않다.
이들 업체는 지난 8월 중순이후 미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에도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자산가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보율이 343%인 동일제지의 경우 연초 1만1000원에서 지난 8월14일 1만74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급락했으나 최근 1만6600원까지 회복했다.
동일제지의 경우 투자자산도 387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성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더베이직하우스는 유보율이 2114%에 달했다.이에 비해 국순당은 유보율 1552%,투자자산 194억원 등 현금성 자산가치가 높은데도 주가는 연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현금 유동성에 취약한 코스닥업체들의 단기차입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현금부자' 업체들은 납입자본금의 몇 배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갖고 있어 대조적이다.◆단기차입 급증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 이후 잇달아 대규모 차입에 나서면서 지난달 21개 코스닥업체가 1691억원을 단기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개사,467억원에 비해 각각 162%,262% 급증한 규모다.특히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단기차입이 눈에 띄게 늘면서 단기부채 비율이 급등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150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한 리드코프의 경우 총 단기차입금이 512억원으로 526억원인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다.
조아제약도 해외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한 108억원 규모 단기차입에 나서면서 자기자본 대비 단기부채 비율이 71%까지 늘었으며 경매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을 단기 차입한 동국내화도 78%로 급증했다.일부 업체는 개인자금과 마이너스대출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잠식률 50% 초과 등의 이유로 이날 관리종목에 지정된 세이텍의 경우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한 55억원의 자금을 개인에게 빌렸다.
또 자회사를 통해 중국 대경시에서 부동산업을 진행 중인 성도이엔지는 최근 50억원의 마이너스대출을 포함,5월 이후 400억원을 단기간에 빌리면서 단기부채 비율이 104%까지 치솟았다.최근 50억원 이상을 차입해 부채비율이 급증한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대부분 하락해 눈길을 끈다.
세이텍(액면가 100원)은 연초 250원에서 90원까지 폭락했으며 조아제약도 40%가량 급락했다.
◆현금부자 업체는 어디
반면 유보율(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백분율)이 1000%를 뛰어넘는 '현금 부자' 코스닥업체도 적지 않다.
이들 업체는 지난 8월 중순이후 미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에도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자산가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보율이 343%인 동일제지의 경우 연초 1만1000원에서 지난 8월14일 1만74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급락했으나 최근 1만6600원까지 회복했다.
동일제지의 경우 투자자산도 387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성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더베이직하우스는 유보율이 2114%에 달했다.이에 비해 국순당은 유보율 1552%,투자자산 194억원 등 현금성 자산가치가 높은데도 주가는 연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