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롯데칠성부지, 힘겨운 줄다리기

얼마전 3만 3천제곱미터 규모의 서초동 롯데칠성부지를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보도이후 개발이익을 놓고 해당구청인 서초구와 롯데칠성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가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20일경 서초구청과 롯데칠성측이 개발계획에 합의했다고 알려진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하지만,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구청 담당자는 지난 달까지만해도 개발안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돼 주민공람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서초구청측은 돌연 당초 합의안을 재검토하기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개발이익이 이유입니다. 개발이익이 최소한 1조원을 웃돌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변 집값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울시가) 심의도 하기전에 만약 이런 사항들이 열람 공고전에 나오면 주위의 지가라든지 여러가지 상승문제들이 같이 동반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 문제) 관련해선 많이 민감합니다." 오늘(4일) 서울시청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단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오늘은 롯데칠성 부지에 대해선 좀...나중에 별도로 보고드리겠습니다. 롯데칠성건에 대해선.."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현재까지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합의된 것이 전혀 없다고 답변합니다. "아직 합의된 거 없습니다. (합의된 거 없습니까?) 일단 롯데측 계획안만 우리에게 제시된 상태입니다." 서초구청은 당초 롯데칠성부지를 상업지구로 용도변경해 첨단 복합단지인 롯데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박 구청장 역시 롯데측 개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일단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예. 롯데측 의견도 참고하고 우리의 여러 가지 사정을 참고하고, 외국의 사례도 참고해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서울시측은 해당 부지를 상업지구로 용도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주변 여건을 봐서라도 현재로선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된다거나 하는 가능성은 없는걸로 판단된다." 결국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만큼 롯데측이 구청에 제공해야하는 기부체납분이 커져야만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청측은 당초 전체 개발면적의 30%가량을 롯데측으로부터 기부체납 받을 예정이었지만, 향후 합의과정에서 기부체납면적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큽니다. 서울시측도 원칙적으론 상업지구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하지만, 기부체납분이 많다면 용도변경을 고려해보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같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 입장에선 기부체납분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업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개발이익을 두고 지자체와 기업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향후 합의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가 무산됐던 롯데그룹. 강남 한복판에 추진되는 롯데타운 역시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많은 않을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