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송출객수 증가세 다소 꺽여…전망은 좋아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송출객수 증가세가 다소 꺽인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하나투어가 매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 8월 패키지여행 송출객수는 전년 동월대비 39.6% 증가한 12만69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의 증가율 43.1%에 비해 4.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송객수 증가율 둔화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하드블럭(여행사의 항공편 좌석 선납 예약) 손실로 인해 판매가격이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하나투어의 지난달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여행지급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은 36%로 나타났다"며 "수요 부진을 판매대리점 수수료율 인상으로 매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송객수 성장률이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패키지여행 송객수가 회사측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 하면서 공격적으로 확보했던 항공 좌석을 소진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인바운드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와 견고한 브랜드 파워 등은 다른 여행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도 "미국 비자 면제를 비롯한 일본 항공자유화 등 여행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투어가 산업 내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연구원 모두 하나투어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이 기존의 11만3000원에서 다소 낮춘 10만원을, 키움증권은 종전과 같은 12만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