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백화점엔 없어요"...유명브랜드 직수입ㆍ공동기획 'only 상품' 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기 세일 기간 중에 게스 브랜드와 공동 개발한 '스타 진스 위드 아중'(A STAR JEANS with Ah Joong)이라는 '온리(only·독점 판매) 상품'을 판매했다.

탤런트 김아중의 이름을 딴 이 제품의 판매 호조로 게스 매출은 작년 여름 세일 때보다 10억원가량 늘어 신장률이 87.5%에 달했다.롯데는 가을 시즌부터 '온리상품' 품목을 늘려 대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온리상품'이 백화점들 간 차별화 경쟁과 맞물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온리상품은 백화점이 유명 브랜드와 공동 기획하거나 직매입 후 판매하는 상품.최신 유행과 보조를 맞추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이 온리상품 확대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봄·여름 시즌부터 온리상품을 선보인 신세계는 제품 기획부터 가격 결정,판매,재고 처리 등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MD(상품기획자)가 직접 관여,100% 직매입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 봄·여름 시즌에는 마리 끌레르,폴햄 등 12개 브랜드를 통해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번 가을·겨울 시즌에는 모드아이,헨리코튼 등 12개 브랜드에 7억4000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패션잡화 브랜드 롱샴의 핸드백(38만7000원),본 티셔츠(12만8000원)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직매입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데다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MD사업부를 통해 CDC(꼼뜨와데 꼬도니에) 쥬시꾸튀르 나이키 레코팽 아뇨나 등 5개 브랜드를 직매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캐주얼 CDC는 국내 진출 2년 만에 현대백화점 10개 점포에서 캐주얼 부문 매출 3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캐주얼 쥬시꾸튀르도 지난 2월 국내 도입 이후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로 드물게 월 매출 2억원을 6개월째 기록하고 있다.

현대는 새로운 제품을 충분히 확보하고 인기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나이키도 직매입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 매출은 지난해보다 4개월 앞선 지난달 1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도 가을 시즌에 직매입을 통한 온리상품 판매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이달 들어 지이크 인터메조 BON(본) 엠비오 등 4개 브랜드의 슬림 정장을 29만원에 판매하고 헨리코튼 트렌치코트(29만8000원)도 선보였다.

또 스포츠 브랜드 휠라 EXR 헤드의 트레이닝 세트와 티셔츠를 각각 24만8000원,8만3000원 균일가로 기존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10월 가을 정기세일에는 폴햄 ASK HUM 등으로 온리상품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스티븐알란,지스트리트(g-street) 494,고야드 등의 브랜드를 직매입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최적화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