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FTSE 선진지수 편입은 ‘명품관 진입’

삼성증권은 6일 한국증시가 올해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백화점에 있던 상품이 명품관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다며 그 수혜를 누릴 대형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FTSE 지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녈) 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영향력이 큰 투자 지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유럽계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된다.우리나라는 FTSE 선진지수 편입에 올해로 세번째 도전하고 있다. 대만과 이스라엘도 이번에 이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다. 오는 20일 그 결과가 발표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완전히 확신하기에는 5%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질적인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적인 면에서 FTSE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한국증시가 1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한국증시가 빠졌을 때 신흥시장지수가 벤치마크 지수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편입이 될 경우 한국증시에 들어와 있던 신흥시장 투자 자금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황 애널리스트는 “이미 이 자금들은 브릭스 쪽 비중이 크고, 한국증시에서는 많이 떠난 상태”라며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증시에 새로 들어올 선진시장 몫의 자금도 유출될 신흥시장 투자금보다 약 76억달러 더 많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선진지수에 편입되어도 프리미엄의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는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펀드 투자도 정통형 펀드에 대한 정석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