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맞은 '꾸르실료' … 기념 행사 풍성

"3박4일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가냐고요? 평생 가지요.

제가 1983년에 교육을 받았는데 마음에 불이 확 붙더군요.살면서 어떤 잘못을 했는지 고백하고 나니 신자로서 바르게 살아겠다는 생각이 굳건해졌지요."

천주교의 대표적인 평신도 교육운동인 '꾸르실료'에 대한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69·전 국립국어원장)의 경험담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꾸르실료 교육을 받은 그는 "교육 후 온 몸을 바쳐 하느님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결의가 생겼고,석달 동안은 교회 일만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천주교의 대표적인 신앙회복운동인 꾸르실료가 한국 도입 40주년을 맞았다.

꾸르실료는 '복음화를 위한 단기교육' 혹은 '짧은 시간에 갖는 회심(回心)여행'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세 차례에 걸친 내전,군사독재,세계대전 등으로 폐허가 된 1940년대 스페인에서 신앙회복을 통한 사회부흥운동으로 출발했다.

한국에는 1967년 도입됐다.국내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성산동 절두산 성지의 꾸르실료회관에서 강의와 토론,묵상을 통해 신앙에 기초한 바른 삶으로 이끈다.

지금까지 꾸르실료 교육을 받은 '꾸르실리스타'는 15만여명.평생 단 한 번만 교육받으며 평신도 지도자의 대부분이 이 교육에 참여했다.

새마을교육의 '원조' 프로그램도 '꾸르실료'라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꾸르실료 한국협의회는 한국 도입 4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4일부터 40일 일정으로 전국 도보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02)337-8588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