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등심&와인… 색다른 선물은 백화점에서…

요즘 백화점 매장에선 추석 선물세트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백화점들이 과거 굴비 ,정육,과일 일변도의 전통적인 명절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다른 유통매장과 차별화된 이색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어서다.◆온리(Only) 선물세트로 승부

롯데백화점은 음식궁합 선물세트를 이색 선물 중 하나로 내놨다.

천하일품 진미(65만원,자연송이 시세) 세트는 한우 암소 1+ 등심,안심,채끝 스테이크 각 1.6㎏,자연송이 1㎏ 등 한우의 인기부위와 강원도 양양의 자연 송이로 구성됐다.등심과 와인 조합 선물세트도 있다.

꽃등심과 만화책 '신의 물망울'에 소개된 샤토린치바쥐 등으로 이뤄졌다.

명인 선물세트로는 불소곡주 명품세트(15만원),신지식인 조남상 더덕세트(30만원,43만원) 등이 있다.불소곡주는 1300여년 전 백제 왕실에서 마시던 술로 무형문화재 3호인 김영신 여사에게서 제조비법을 전수받은 우희열 명인이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마스코트 향신료'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어학연수·유학·해외여행이 증가하고,케이블을 통해 방영되는 해외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 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서다.이탈리안 허브믹스,샐러드 엘레강스 등 6가지로 구성돼 양식·중식·샐러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0세트 한정 판매이며 가격은 7만원.명품 올리브 오일인 '레스토텔 콜럼버스 500년 올리브 오일'도 선보였다.

콜럼버스가 1492년 미국을 향해 출항했을 무렵 스페인에서 심었던 알베퀴나 올리브나무에서 수확한 올리브로 생산한 오일.가격은 14만원.

신세계백화점은 4대째 어란 제조의 맥을 이어온 김광자 명인이 만든 어란을 21만원에 팔고 있다.

'명성식당'에서 전통기법으로 만든 홍어세트도 35만원에 판다.

신세계는 또 그동안 신선도 등의 이유로 내놓기 어려웠던 회를 선물세트로 처음 선보인다.

'미각 회세트'는 자연산 다금바리,전복,감성돔 등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고급 회만을 선별해 주문 제작해 싱싱함이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해 준다.

가격은 25만원이며 30세트 한정 판매한다.

명창진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차별성이 있는 선물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 분야 장인들이 만든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두 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거제도 외포항에서 어획한 대구를 조리하기 쉽게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한 반건조상태로 찜용,탕용,제수용,구이용 등으로 조리할 수 있는 '외포 건대구세트'를 판매한다.

2마리(3.5㎏)가 25만원.

◆프리미엄 정육선물세트 봇물

각 백화점 최고 효자상품은 추석 매출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정육선물세트다.

올해는 특히 가격이 싸졌다.

산지 한우가격 하락으로 한우 갈비세트는 약 10% 내외,냉장육은 7~10% 정도 내렸다.

호주산 LA갈비세트 가격도 전년 추석대비 4% 정도 하락했다.

물량은 작년보다 늘었다.

신세계는 전체 정육분야 물량을 전년보다 47% 늘어난 3만5000여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20%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화식한우,흑우,칡소 등을 선보였다.

화식한우는 500세트 한정판매한다.

찜갈비 1.1㎏,1등급 등심불고기 1.1㎏,1등급 채끝스테이크 1.0㎏으로 구성된 세트가격은 49만원.이들 한우는 끓여 만든 재래식 여물을 먹고 자란게 특징.제주 흑우는 300마리가량 사육되며 올해는 추석용으로 5마리를 준비했다.

선물세트로 가공하면 100세트 정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강원 철원 민통선에서 자란 한우로 구성된 민통선 청정 한우세트(55만원)를 준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강진맥우를 준비했다.

강진맥우는 일본 고베 소에게 맥주를 먹이고 마사지로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착안,한약재와 발효 막걸리를 급여해 사육하는 한우다.강진맥우 진품호(등심 1.5㎏,정육 2㎏,찜갈비 2㎏)는 33만원.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