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나' 훈남 유승호 "소화누나는 나보고 '저기~'라고 불러요"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 월, 화 밤 9:55 ~ 11:05 방송)의 성종 아역 유승호가 전광렬을 연기선생님으로 손꼽으며, 이어 성종과 자신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화요일 밤 9시 55분에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왕과 나’의 극중 성종 아역을 맡고 있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자을산군은 장난기가 많다. 집 밖 구경도 하고 천민하고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성종이 되어서도 왕하고는 걸맞지 않게 행동한다. 나중에 철이 들긴 하지만, 원치 않은 일이 생겨서 공부도 않게 된다”며 “성종은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웃어보였다.

유승호는 ‘왕과 나’대본을 보면서 느낀 점도 들려주었다 “처음엔 ‘어떻게 사극을 하나’라며 고민했는데,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지금은 처음보다 대사들이 입에 잘 붙는 것 같다”고 말한 것.

이어 그는 “사극을 해보니까 발음도 좋아진다.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그분들을 뵈면서 연기연습도 해서 그런지 연기도 늘어난다. 그래서 나중에 현대극을 할 때 연기가 더 좋아진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사극의 장점도 들려주었다.

유승호는 최근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자신에게도 많은 관심이 몰리자 “촬영한 걸 보면 내 모습이 어색한 것도 많은데, 많은 분들이 실제로 또는 인터넷으로 ‘연기 잘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는 나 스스로 잘한 뒤에 그런 말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많이 노력하겠다”며 어른스런 대답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연기선생님으로 극중 조치겸역을 맡고 있는 전광렬을 꼽았다. “전광렬 선배님은 처음에는 가만히만 있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무서웠다”며 “그래서 제대로 말도 못 걸었는데, 같이 걸리는 장면에서는 발성연습부터 자세하게 가르쳐주셨다. 6회 방송되는 내시들의 소환시험장면에서 아이내시들을 때리고 물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고는 조치겸에게 화내는 장면이 있었다. 이 때 감정이 격해지면서 쉰소리가 나왔는데 선배님은 ‘그럴 수도 있다. 괜찮다’는 말로 다독여주시며 가르쳐 주셨던 게 무척 기억난다”고 말하고는 “그때 처음으로 ‘선배님이 나를 생각해 주시는 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도 걸게 되었고, 같이 찍었던 장면에서 잘 지도해주셔서 괜찮게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느낌을 묻자 유승호는 “처음 그 별명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알아주시고 내가 하는 드라마를 많이 봐주셔서 그런 별명이 나온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극중에서 성종이 소화를 사이에 두고 처선과 삼각관계가 되는데, 실제로 라도 자신에게 이런 관계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유승호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사랑을 포기하고 우정을 선택하겠다”는 딱 부러지는 대답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화역의 박보영 누나를 부를 때 나는 ‘누나’라고 부르고, 누나는 나보고 쑥스럽게 ‘저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구혜선 누나는 대본연습하면서 ‘촬영 시작했니?’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쉬는시간에는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를 들으며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