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흠뻑 줘도 화초 안썩어요"… 40대 주부, 스펀지형 인공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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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을 경영하는 40대 주부가 스펀지처럼 물과 영양성분을 흡수하고 항균기능까지 갖춘 인공흙을 발명했다. 이 제품은 현재 일본 배양토 관련 기업의 독점 공급 요청을 받고 샘플 테스트를 마쳐 조만간 수출 상품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내곡동 소재 꽃집 하희연플라워의 하희연 대표(46·사진)가 주인공.하 대표는 "이 흙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요청해 온 일본 배양토 유통회사 3곳 중 한 곳과 집중 협상을 벌여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일본 측이 요청하고 있는 물량은 연간 1500t가량으로,t당 가격이 2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300억원대에 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21년째 꽃집 운영에 전념해온 하 대표가 인공흙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0년. 2주간 여름휴가를 다녀온 한 단골고객으로부터 '고가의 분재를 쓰레기로 버렸다'는 사연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물을 너무 많이 주고 휴가를 떠난 탓에 뿌리가 모두 썩어버렸다는 것.이때부터 6년 동안 연구에 매달려 지난해 보습력이 일반 배양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화분용 인공흙 '리치쏘일'을 개발,특허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리치쏘일은 물을 화분 가득 뿌려도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불필요한 수분을 빨리 증발시켜 뿌리가 썩지 않는 것이 특징.이 때문에 화분 물구멍은 물론 물받침대도 필요 없다.
하 대표는 "물을 흠뻑 주기 위해 수돗가까지 화분을 옮기는 난(蘭)의 경우 열흘이나 2주일에 한 번꼴로 화분이 있는 자리에서 물을 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비결은 인공흙 주요 구성물인 다공성 물질.코코피트(코코넛 껍질),제올라이트(광물질) 등 강력한 흡습력을 가진 물질들을 특정 비율로 섞을 경우 산소공급이 원활한 최적의 생육 조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특히 코코피트가 영양성분 역할을,광물질(산화티타늄 등)은 항균능력을 발휘해 비료나 항생제도 필요 없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배수구 없이 실내정원이나 화단을 꾸미려는 고급주택과 기업체,공공기관 등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미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10여개 국가의 바이어들이 내곡동 꽃집과 농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서울시 내곡동 소재 꽃집 하희연플라워의 하희연 대표(46·사진)가 주인공.하 대표는 "이 흙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요청해 온 일본 배양토 유통회사 3곳 중 한 곳과 집중 협상을 벌여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일본 측이 요청하고 있는 물량은 연간 1500t가량으로,t당 가격이 2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300억원대에 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21년째 꽃집 운영에 전념해온 하 대표가 인공흙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0년. 2주간 여름휴가를 다녀온 한 단골고객으로부터 '고가의 분재를 쓰레기로 버렸다'는 사연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물을 너무 많이 주고 휴가를 떠난 탓에 뿌리가 모두 썩어버렸다는 것.이때부터 6년 동안 연구에 매달려 지난해 보습력이 일반 배양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화분용 인공흙 '리치쏘일'을 개발,특허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리치쏘일은 물을 화분 가득 뿌려도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불필요한 수분을 빨리 증발시켜 뿌리가 썩지 않는 것이 특징.이 때문에 화분 물구멍은 물론 물받침대도 필요 없다.
하 대표는 "물을 흠뻑 주기 위해 수돗가까지 화분을 옮기는 난(蘭)의 경우 열흘이나 2주일에 한 번꼴로 화분이 있는 자리에서 물을 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비결은 인공흙 주요 구성물인 다공성 물질.코코피트(코코넛 껍질),제올라이트(광물질) 등 강력한 흡습력을 가진 물질들을 특정 비율로 섞을 경우 산소공급이 원활한 최적의 생육 조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특히 코코피트가 영양성분 역할을,광물질(산화티타늄 등)은 항균능력을 발휘해 비료나 항생제도 필요 없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배수구 없이 실내정원이나 화단을 꾸미려는 고급주택과 기업체,공공기관 등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미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10여개 국가의 바이어들이 내곡동 꽃집과 농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