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부진, 경기침체 전환신호로 보는 건 시기상조-현대

현대증권은 10일 미국 고용부진을 경기침체 전환신호로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8월 미국 고용부진이 추세적으로 확대된다면 신용경색 와중에 있는 미국경제는 장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침체의 서막으로 간주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8월 미 비농업취업자는 시장 예상(11만5000명 증가)과 달리 전월대비 4000명이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미 비농업취업자의 감소는 2003년 하반기 본격적 확장 국면에 진입한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경기의 호조세 지속조건이 비농업취업자의 3개월 평균 12~16만명 증가인 점을 감안하면, 올 중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경제에 고용부진이라는 실물경기 침체요인이 가세한 것"이라고 전했다.즉,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초래된 신용시장의 경색과 달리 본질적으로 미 경제의 침체 반전을 예고하는 분명한 신호라는 설명.

이 애널리스트는 "2005년 여름을 기점으로 미 주택경기가 침체로 반전되면서 미 소비경기가 더 이상 긍정적인 자산효과나 주택구입 재융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고용위축 현상은 유일한 소비경기 호조의 근간이었던 노동소득마저 위축될 것이란 불안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고용에 나타난 제조업 및 정부부문의 취업감소는 과대평가된 측면이 강한 동시에 견조한 임금 및 근로시간 상승세를 감안하면 미 고용시장은 아직 견조한 확장세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이 애널리스트는 "비농업취업자가 10만명 미만의 증가세를 나타낼 경우,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미국 연준으로서는 이번 고용부진을 계기로 연방기금금리의 인하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IT버블 붕괴 당시와 달리 2007년 미국경제가 높은 기업 채산성 및 미미한 재고부담 등 펜더멘털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