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지린성 풀무원 유기농 콩 농장...해충없는 환경서 웰빙콩 재배

중국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시 다산(大山)농장.풀무원이 유기농 콩 두부와 콩나물 등을 생산하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이곳이 요즘 '웰빙 농산물 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40㏊(12만평)에 이르는 다산농장을 포함,지린성 일대 100여개 농장(5000ha) 중 50개 농장과 계약을 통해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콩을 재배하고 있다.이들 농장은 낙엽이 쌓여서 생성된 검은색 토양,추운 겨울과 건조한 여름,큰 일교차 등의 환경 조건 덕분에 최적의 콩 재배지로 꼽힌다.

농약 사용 등으로 중국 농산물이 심심찮게 도마에 오르지만 지린성 일대는 콩의 안전지대에 속한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추위가 심해 해충이 살 수 없고,여름은 고온건조해 습기를 좋아하는 벌레들이 생기지 않는다.이 지역 토양은 검은색 사질 토양으로 유기질이 풍부하다.

게다가 주변에 공장 같은 유해 환경이 없어 천혜의 유기농 식품 생산 조건을 갖췄다.

풀무원은 1996년 수해 때문에 국내 콩 가격이 급등한 '콩 파동'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만주를 대체 생산지로 선정했다.2003년부터 유기농 콩 재배를 시작,2004년에 1000t가량을 생산했으며 올해는 3000t 정도를 들여와 두부와 콩나물 원료로 쓸 계획이다.

풀무원은 까다로운 품질관리를 고집한다.

풀무원기술연구소와 유기농전략구매팀은 1년에 세 번 이상 중국 현지 농장을 찾아 생산 과정을 점검한다.종묘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다.

한국의 수입 유기농 인증기관인 코악스(KOACS)도 5월 파종기부터 4차례에 걸쳐 현지답사를 통해 유기능 콩 인증 작업을 실시한다.

배경근 풀무원 유기농전략구매팀장은 "마대포장(40㎏)을 전량 샘플 조사해 6∼8mm의 규격에 속한 콩이 95%를 넘어야 국내에 들여온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유기농 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효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고품질 유기농 원료 콩 확보와 연구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급 유기농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기농 브랜드 '오가닉스'를 선보인 풀무원은 유기농 콩은 물론 가공 및 생산 프로세스도 유기가공식품 기준에 맞춰 생산할 예정이다.올해 300억원으로 예상되는 유기가공식품 매출을 2010년 15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둔화(중국)=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