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에서 바다에서 첨단기술 '성큼성큼'

자체기술로 설계한 초대형 선박 건조

민간 항공기용 엔진 美GE와 제휴 생산중국이 초대형 선박과 민간 항공기용 엔진 생산에 나서는 등 첨단기술의 업그레이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이 속속 첨단기술 제품을 제작하거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한국과의 기술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은 후둥중국조선소가 8530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중국해운컨터이너에 인도했다고 보도했다.신화통신은 '뉴 아시아'로 명명된 이 초대형 선박은 중국의 자체 기술로 설계됐으며 건조하는 데 6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 배는 길이 335m,너비는 42.8m이며 시속 2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 일본 덴마크에 이어 네 번째로 853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나라의 대열에 들어섰다.후둥중국조선소는 853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이미 수주했으며 현재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기술을 확보한 만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중국 항공산업공사는 미국 GE와 제휴,중국 최초로 민간 항공기용 엔진을 생산한다고 상하이데일리가 보도했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생산될 예정인 이 엔진은 중국이 자체 개발해 2009년부터 운항할 계획인 ARJ 중형 항공기(75-105인승)에 탑재된다.

이 엔진이 ARJ기에 이용될 경우 사실상 중국의 자체 기술만을 사용한 민간 항공기가 제작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계획대로라면 2009년에 자체 생산 엔진을 탑재한 약 50대의 ARJ기를 수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초 초대형 민간항공기를 자체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항공산업 육성을 주요 산업발전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200인승 이상의 대형 민간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톈진에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 생산기지를 유치했다.

또 미국 인텔사는 이날 중국 다롄에서 25억달러짜리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파브68(Fab68)'로 불리는 이 공장은 아시아에서 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가장 큰 공장으로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최첨단 공법을 동원한 생산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특히 중국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공장을 가동키로 해 반도체기술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김명신 과장은 "중국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민간 항공기 엔진 등 첨단기술 분야 제품을 스스로 생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한국과의 기술격차 감소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