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포트폴리오 이젠 '방어적'
입력
수정
국내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미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이 실물 경제로 확산될 조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미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매도공세를 강화하는 대신 중국 관련주나 내수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도 주춤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T주 비중 축소국내 기관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IT 관련주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국내 기관들은 하이닉스를 2283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도 122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또 주가가 급락한 10일에도 기관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59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에서도 17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미국의 비농업분야 취업자 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서브프라임 파문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IT수요가 둔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달 새 D램 가격이 개당 평균 2달러에서 1.7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IT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또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하루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최근 들어 1000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 규모가 줄어들수록 기관들은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을 때는 IT 등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최근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산업재와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및 내수 관련주 주목
기관투자가들은 IT주를 파는 대신 실적 재료를 갖고 있는 중국 관련주와 KT&G 등 글로벌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대형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미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한 대형 내수주나 개도국 경기와 연관된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기관들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경기 우려로 인해 IT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확대가 어렵게 됐다"며 "중국 관련주 외에도 보험주와 통신주 등 수익률 방어를 잘 할 수 있는 종목이 앞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수습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경기는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이 IT 비중을 다소 줄이는 대신 지수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 편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미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이 실물 경제로 확산될 조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미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매도공세를 강화하는 대신 중국 관련주나 내수주 중심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도 주춤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T주 비중 축소국내 기관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IT 관련주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국내 기관들은 하이닉스를 2283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도 122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또 주가가 급락한 10일에도 기관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59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에서도 17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미국의 비농업분야 취업자 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서브프라임 파문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IT수요가 둔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달 새 D램 가격이 개당 평균 2달러에서 1.7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IT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또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하루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최근 들어 1000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 규모가 줄어들수록 기관들은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을 때는 IT 등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최근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산업재와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및 내수 관련주 주목
기관투자가들은 IT주를 파는 대신 실적 재료를 갖고 있는 중국 관련주와 KT&G 등 글로벌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대형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미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한 대형 내수주나 개도국 경기와 연관된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기관들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경기 우려로 인해 IT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확대가 어렵게 됐다"며 "중국 관련주 외에도 보험주와 통신주 등 수익률 방어를 잘 할 수 있는 종목이 앞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수습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경기는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이 IT 비중을 다소 줄이는 대신 지수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 편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