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트리플 위칭데이 '1조 매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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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13일의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3000억원 수준의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33.84포인트 하락,1820선마저 지켜내지 못했다.트리플 위칭데이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만기일에 많게는 1조원에 달하는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면서 미 금리 향방이 결정될 오는 18~1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세 마녀 심술 본격화되나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개인의 코스피200선물 매도는 현·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 악화를 초래했고 이는 차익 매물로 이어졌다.
이영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3000억원 이상의 차익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매수차익거래잔액 4조5000억원 중 5000억~1조원가량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고평가된 시장베이시스에서 유입된 7000억원 정도는 만기일에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장 수급을 고려할 때 이 정도 물량이면 지수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옵션 투자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관건은 차근월물인 12월 및 9월물 간의 가격차인 스프레드 동향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트레드가 1.5 이하로 떨어지면 롤오버(이월)되기 어려워 추가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조용한 만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FOMC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외국인 선물 매매에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이월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주변 여건 악화 속 조정 길어질 듯
수급뿐만 아니라 증시 주변 여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금융측면의 유동성 위기가 아닌 실물부문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넘어가는 형국"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거나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난 3월 이후 진행된 가파른 상승과 조정이 이어진 횡보 조정 국면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세를 하락쪽으로 돌려 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 파트장은 "조만간 열릴 미 FOMC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하락 우려감을 덜어줄 것"이라며 "18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연구위원도 "지난 8월 저점(1638)을 깨고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미 경기 둔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정보기술(IT)주와 중국 관련주의 차별화 국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12일 코스피지수는 3000억원 수준의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33.84포인트 하락,1820선마저 지켜내지 못했다.트리플 위칭데이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만기일에 많게는 1조원에 달하는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면서 미 금리 향방이 결정될 오는 18~1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세 마녀 심술 본격화되나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개인의 코스피200선물 매도는 현·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 악화를 초래했고 이는 차익 매물로 이어졌다.
이영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3000억원 이상의 차익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매수차익거래잔액 4조5000억원 중 5000억~1조원가량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고평가된 시장베이시스에서 유입된 7000억원 정도는 만기일에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장 수급을 고려할 때 이 정도 물량이면 지수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옵션 투자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관건은 차근월물인 12월 및 9월물 간의 가격차인 스프레드 동향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트레드가 1.5 이하로 떨어지면 롤오버(이월)되기 어려워 추가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조용한 만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FOMC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외국인 선물 매매에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이월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주변 여건 악화 속 조정 길어질 듯
수급뿐만 아니라 증시 주변 여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금융측면의 유동성 위기가 아닌 실물부문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넘어가는 형국"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거나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난 3월 이후 진행된 가파른 상승과 조정이 이어진 횡보 조정 국면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세를 하락쪽으로 돌려 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 파트장은 "조만간 열릴 미 FOMC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하락 우려감을 덜어줄 것"이라며 "18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연구위원도 "지난 8월 저점(1638)을 깨고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미 경기 둔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정보기술(IT)주와 중국 관련주의 차별화 국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