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경영] KT‥ IT나눔 통해 '지식 기부' 문화 창조

"IT 서포터즈를 통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어요."

지난 5월31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KT아트홀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정보기술(IT) 나눔을 통해 '지식 기부'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KT의 'IT 서포터즈'가 출범 100일을 맞은 것.

인터넷 쇼핑몰 사장의 꿈을 갖게 된 1급 지체장애인,가족과 이메일로 안부를 전할 수 있게 된 베트남 신부,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시각장애인,아이들과 자유롭게 이메일을 주고 받게 돼 기쁘다는 할머니 등 갖가지 사연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도움을 준 이들이 바로 IT 서포터즈다.IT 서포터즈는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가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IT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월부터 시작한 사회봉사활동 단체다.

컴퓨터나 IT 관련 자격증을 가진 KT 직원 400명이 장애인과 노인 등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컴퓨터 등 IT 기기 활용을 지원하고 맞춤형 IT 교육도 무료로 실시한다.

KT가 가진 IT지식과 기술을 기부하는 셈이다.8월 말까지 IT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7만여명에 달한다.

IT 서포터즈는 기존의 사회공헌 방식을 뛰어넘어 IT기업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사회적 책임활동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IT 서포터즈는 정보격차가 빈부격차를 낳는 악순환을 차단하는 획기적인 기부모델"이라고 말했다.KT는 IT서포터즈를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의 정신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KT는 '원더풀 라이프 파트너(Wonderfull Life Partner)'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KT는 이에 따라 휴먼경영,고객가치경영,상생협력,지역사회공헌,환경경영 등 다양한 사회적책임 활동을 통해 고객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고객가치 혁신이다. 남중수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KT의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 방향타는 오로지 고객"이라며 고객이 만족할 만한 가치를 제공해 감동시키는 '원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 조직과 사업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 고객가치혁신센터(CVIC) 등을 신설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주말시간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이 지정하는 IT엔지니어가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인터넷 주치의'제도,낮시간 집에 혼자있는 주부나 노약자를 위해 여성 기술인력을 파견하는 '메가미즈(Mega-Miz)'제도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불편이 생기면 자발적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사랑의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01년 출범한 'KT 사랑의 봉사단'은 전국 1만40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기업 봉사단이다.

270개 자원봉사팀이 지역의 소외 이웃과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KT는 장애인 지원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03년부터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공 달팽이관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30명의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소리를 찾아줬다.복합문화 공간인 'KT아트홀'을 광화문 사옥에 마련하고 공연수익금 전액을 청각장애 청소년 지원 등 사회공헌에 쓰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