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반성하고 있지만 성숙한 응원문화 아쉽다"

안정환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고 반지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로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던 안정환.2006년 월드컵 토고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안정환은 2군 K리그 경기도중 참을 수 없는 발언을 퍼붓는 FC서울서포터즈의 야유를 참지못하고 관중석으로 뛰어들어갔다가 경기중 퇴장당하고 말았다.

축구 경기 조항에는 '선수는 경기장을 이탈해 관객에게 항의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축구의 권위를 실추시킨 명목으로 사상 최고액 벌금인 1천만원을 내라는 징계를 받은 안정환(31.수원)이 12일 오후 5시 40분경 수원 삼성 구단 홈페이지(www.fcbluewings.com)에 사과문을 올렸다.안정환은 "2군 리그 경기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을 마음 속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이어 "팬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의 글은 벌금과 함께 팬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가족을 아끼고 다정하기로 소문난 안정환은 구단 선수정보란에 취미가 '애보기'라고 밝히고 있으며 수원 삼성팀에 대해서 '한국에서 제일 좋은 클럽이다. 최고 명문이고 우승 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좋은 감독과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원을 선택했다'고 구단선택 이유를 명시했다.

월드컵의 영웅 축구스타의 퇴장과 벌금 소식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덩달아 부인인 이혜원 쇼핑몰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퇴장과 벌금.사과라는 불운을 겪었지만 안정환에 대한 팬들의 성원은 계속되고 있다.'무개념 서포터즈 몇 때문에 관중석으로 뛰어든건 잘못이지만 충분히 공감은 간다' '전성기때 기량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응원하고 있다.

상벌위에 참석한 안정환도 "반성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성숙한 응원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