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지원한 산업銀.대우건설에도 불똥튀었다

신정아씨 파문의 불똥이 금융계와 기업으로도 튀고 있다.

주로 최고경영자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직간접적인 친분이 있는 금융사들이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 행사에 적극 후원,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산업은행은 문화·예술행사 후원 중 미술분야에선 유독 신정아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만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13일 공개한 산업은행의 '연도별 문화예술 부문 협찬활동 내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50개 문화·예술 행사에 후원·협찬했다.

이 가운데 미술분야 후원은 3건으로 모두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하던 성곡미술관 주최 행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다 산업은행이 올 들어 후원한 한 건의 미술분야 행사도 성곡미술관이 주최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집행한 총 4건,7000만원의 미술 후원이 모두 신씨와 관련있는 성곡미술관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신씨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21회 동기동창이어서 변 전 실장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사회공헌팀에서 홍보효과 등을 판단해 후원 여부를 결정하며 총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도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이 지난해 개최한 '알랭 플래셔 초대전'에 1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3월 신씨를 미술품 구매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5월까지 석 달간 매달 100만원씩의 자문료를 지급했다.하나은행은 미술품 수집이나 미술관련 컬렉션 등을 기획할 때마다 신씨와 하나은행 출신인 김순응 K옥션 대표이사 등 10여명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왔다.

대우건설도 성곡미술관에 10건,2억9000만원을 후원했던 것으로 파악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이 변 전 실장과 부산고 21회 동기라는 점에서다.대우건설 측은 연간 문화지원액이 2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연간 1억원이 성곡미술관에 후원된 것은 정상적인 문화 지원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