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불륜의 사회경제적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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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주 시인 >
가히 점입가경이다.한 사립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일하던 젊은 처자가 위조된 학력으로 유명 사립대 교수 자리를 차지하고,내친 김에 국제 비엔날레 총감독 자리까지 꿰차려 했다.
교수 임용과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호가 있었던 게 드러났다.
대통령이 나서서 "깜도 안 되는 얘기" "소설 같다"고 했던 사건이다.대통령은 개혁 세력에 흠집 내려는 언론이 악의적으로 의혹을 부풀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막상 그 진상을 들춰보니 의혹들은 다 사실이고,깜도 이보다 더 큰 깜이 없다.
유력한 문화계 인사의 집에서는 이 젊은 처자의 알몸 사진이 나왔다고 한다.이 처자를 감싼 대가로 살섞음이란 보상을 얻은 '몸통'이 이미 밝혀진 권력 실세만이 아닌 모양이다.
아울러 이 처자의 알몸 사진을 실은 신문보도 행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해서 우리 모두를 천박한 관음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도의 예의를 잃은 이 신문의 선정적 보도 행태는 우아하지 못하다.어쨌든 한 여자와 다수의 남자가 등장하는 직권을 남용한 권력형 비리 사건에 이래저래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정아씨와 변양균씨 사이의 관계는 사적인 영역이다.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공통의 관심사인 렘브란트의 화풍에 대해 진진한 얘기를 나누었는지,그저 서로의 발가락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비교해 봤는지,혹은 침대 위에 감자칩을 펼쳐놓고 밤새도록 사이좋게 그것만 집어먹었는지 우리는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중요'권력'의 자리에 있는 중년남성과 젊은'큐레이터'가 이메일로 수백통의 연서를 주고받고,자주 만나 한 침대를 썼는지,그 대가로 남자는 여자에게 수백만원짜리 보석선물을 하고,여자가 출세하는데 제 권력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썼는지는 공적 영역이다.
그건 밝히고 드러내야 한다.
드러난 바에 따르면 공직자로서 비교적 청렴하고 순수미술에 소양이 깊은 이 남자가,인생에서 한 번도 실패나 좌절을 겪지 않고 승승장구하던 이 남자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사랑 때문이다.
아마도 당사자는 "당신 없인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사랑밖에 난 몰라"(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남녀간 사랑의 본질은 욕망이고,그 욕망의 핵심은 애무며,애무의 끝은 살섞음이다.
이게 다 페닐에틸아민이란 성 호르몬 때문이다.
연애 초기에 이것은 혈관으로 분비되어 가슴을 설레게 하고 황홀경을 안겨준다고 한다.
방금 함께 있다가 헤어져도 그(그녀)가 보고 싶은 것은 다 이 페닐에틸아민의 장난질 때문이다.
변씨는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사랑으로 공직과 명예와 신의를 다 잃게 생겼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라면 신씨나 변씨가 아니라 연애감정을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을 처벌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유독 다른 정권에 비해 도덕적 자부심이 왕성했던 대통령이라 측근 비리가 더욱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그 변씨에 대해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기사가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정책실장이라는 권력의 힘을 빌려 내밀한 관계의 여자가 공적 지위를 얻고 기업의 지원금을 타내는데 불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뒷배를 봐준 게 드러났으니 그 부적절한 처신이 법의 판단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혹시 변씨가'명심보감'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이 깊으면 낭비도 깊고,감춘 것이 깊으면 망하는 것도 깊다." 당사자들이 거짓말과 허언으로 진상을 가리려고 했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커졌다.
사건의 사회적 파장은 커졌지만,이 사건의 본질은 비교적 단순하다.
더도 덜도 아닌 불륜 드라마다.
신씨와 변씨도 불륜의 실체를 애써 감추고 가리려고 했다.그러나 결국은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고,이로 인해 두 사람이 얻은 것은 살섞음의 열정이요,국민이 얻은 것은 행정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권력과 그 주변에 대한 총체적인 환멸이란 것도 분명해졌다.
앞으로 이 사건은 거짓말,권력남용,혼외정사로 치러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하고 그 사법적 책임을 따지고 밝혀 관련 당사자들에게 물리면 된다.
가히 점입가경이다.한 사립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일하던 젊은 처자가 위조된 학력으로 유명 사립대 교수 자리를 차지하고,내친 김에 국제 비엔날레 총감독 자리까지 꿰차려 했다.
교수 임용과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호가 있었던 게 드러났다.
대통령이 나서서 "깜도 안 되는 얘기" "소설 같다"고 했던 사건이다.대통령은 개혁 세력에 흠집 내려는 언론이 악의적으로 의혹을 부풀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막상 그 진상을 들춰보니 의혹들은 다 사실이고,깜도 이보다 더 큰 깜이 없다.
유력한 문화계 인사의 집에서는 이 젊은 처자의 알몸 사진이 나왔다고 한다.이 처자를 감싼 대가로 살섞음이란 보상을 얻은 '몸통'이 이미 밝혀진 권력 실세만이 아닌 모양이다.
아울러 이 처자의 알몸 사진을 실은 신문보도 행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해서 우리 모두를 천박한 관음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도의 예의를 잃은 이 신문의 선정적 보도 행태는 우아하지 못하다.어쨌든 한 여자와 다수의 남자가 등장하는 직권을 남용한 권력형 비리 사건에 이래저래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정아씨와 변양균씨 사이의 관계는 사적인 영역이다.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공통의 관심사인 렘브란트의 화풍에 대해 진진한 얘기를 나누었는지,그저 서로의 발가락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비교해 봤는지,혹은 침대 위에 감자칩을 펼쳐놓고 밤새도록 사이좋게 그것만 집어먹었는지 우리는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중요'권력'의 자리에 있는 중년남성과 젊은'큐레이터'가 이메일로 수백통의 연서를 주고받고,자주 만나 한 침대를 썼는지,그 대가로 남자는 여자에게 수백만원짜리 보석선물을 하고,여자가 출세하는데 제 권력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썼는지는 공적 영역이다.
그건 밝히고 드러내야 한다.
드러난 바에 따르면 공직자로서 비교적 청렴하고 순수미술에 소양이 깊은 이 남자가,인생에서 한 번도 실패나 좌절을 겪지 않고 승승장구하던 이 남자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사랑 때문이다.
아마도 당사자는 "당신 없인 아무것도 이젠 할 수 없어,사랑밖에 난 몰라"(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남녀간 사랑의 본질은 욕망이고,그 욕망의 핵심은 애무며,애무의 끝은 살섞음이다.
이게 다 페닐에틸아민이란 성 호르몬 때문이다.
연애 초기에 이것은 혈관으로 분비되어 가슴을 설레게 하고 황홀경을 안겨준다고 한다.
방금 함께 있다가 헤어져도 그(그녀)가 보고 싶은 것은 다 이 페닐에틸아민의 장난질 때문이다.
변씨는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사랑으로 공직과 명예와 신의를 다 잃게 생겼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라면 신씨나 변씨가 아니라 연애감정을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을 처벌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유독 다른 정권에 비해 도덕적 자부심이 왕성했던 대통령이라 측근 비리가 더욱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그 변씨에 대해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기사가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정책실장이라는 권력의 힘을 빌려 내밀한 관계의 여자가 공적 지위를 얻고 기업의 지원금을 타내는데 불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뒷배를 봐준 게 드러났으니 그 부적절한 처신이 법의 판단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혹시 변씨가'명심보감'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이 깊으면 낭비도 깊고,감춘 것이 깊으면 망하는 것도 깊다." 당사자들이 거짓말과 허언으로 진상을 가리려고 했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커졌다.
사건의 사회적 파장은 커졌지만,이 사건의 본질은 비교적 단순하다.
더도 덜도 아닌 불륜 드라마다.
신씨와 변씨도 불륜의 실체를 애써 감추고 가리려고 했다.그러나 결국은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났고,이로 인해 두 사람이 얻은 것은 살섞음의 열정이요,국민이 얻은 것은 행정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권력과 그 주변에 대한 총체적인 환멸이란 것도 분명해졌다.
앞으로 이 사건은 거짓말,권력남용,혼외정사로 치러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하고 그 사법적 책임을 따지고 밝혀 관련 당사자들에게 물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