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국가간 자본거래로 통화정책 영향 제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국가간 자본거래가 늘어나면서 통화정책 영향력이 제한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한은 주최로 열린 '제15차 중앙은행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여러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간 자본거래 확대의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경우 국내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요인의 영향 때문에 국내 주가와 금리 등이 불안정한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이 총재는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10월 이후에 정책금리를 일곱 차례나 인상했지만 재정이익을 겨냥한 해외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기금리 인상폭이 제한되고 통화량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게 이 총재의 설명이었습니다. 이 총재는 국가간 자본유출입 증대에 대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면 통화정책 채널이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