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던록 사태는 미국발 신용위기 막바지 신호?

18일 삼성증권은 최근 영국 모기지업계 5위 은행인 노던록이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막바지에 접어든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면 처음에는 잔챙이 물고기들만 올라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죽은 큰 고래가 떠오르는 것을 ‘다이너마이트 피싱(Dynamite fishing)’이라 한다. 이를 유동성 위기 사태에 대입해보면, 사태 초기에 잔챙이 물고기 같은 소규모 부실과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압박이 표출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대형 사건이 나타난다는 것.

예를 들어,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 위기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이어진 후 미국의 헤지펀드 LTCM의 파산이 나타났는데, LTCM이 바로 다이너마이트 피싱의 죽은 고래라는 설명이다.

오현석, 이석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제금융을 받은 영국의 노던록이 이번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의 ‘죽은 고래’임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정황적으로는 과거의 몇몇 위기 국면 당시 흐름과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두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영국 모기지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한번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지만, 노던록 사태를 계기로 그 동안 수수방관하던 영란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에 제동이 걸리는 움직임은 이번 노던록 사태의 수확”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