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聯 이번에는 ‘솔본’ 정조준

성창기업을 대상으로 소액주주 권리행사 활동을 보였던 전국소액주주연합회가 이제 솔본(옛 새롬기술)을 겨냥해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개인투자자인 조인심씨 등 11인은 솔본의 지분 5.13%(140만1952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이들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솔본 최대주주인 홍기태 회장측(29.67%)과 2대주주 헤르메스 펜션 매니지먼트(8.56%)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들은 소액주주연합회(대표 권성만) 관계자들이 지난 6월21일 설립한 소액주주투자자문(대표 권성만)의 투자자문을 받아 솔본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합회의 권성만 대표는 “솔본은 그 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가 좋아졌는데도 2000년대 초반의 주가와 지금의 주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소액주주들을 위해 기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과거 충남방적과 성창기업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알려진 인물이다.

권 대표는 회사측에 2002년도 이후 종합지수가 몇 배 상승한 시점에서 한번도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적이 없는 점 등 '경영진의 능력부재'를 지적하고, 방만한 계열사 운영의 문제점 시정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현재의 투자는 경영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이지만, 회사측에서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진 교체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권 대표는 “소액주주활동과 연계한 투자자문으로 받는 투자자문료는 소액주주연합회에 기부해 활동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액주주 운동을 하면서 회계장부 열람이나 배임 문제를 제기할 때, 변호사 등 전문가가 필요할 때마다 소요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솔본 지분 매입은 소액주주투자자문의 첫번째 투자자문 사례로, 향후 소액주주 활동으로 기업가치 정상화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문 활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