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이렇게 살리자] (5) 포항 죽도시장‥대구까지 50분… 250만 잠재고객을 잡아라

◆대구·경북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라

대구 경북 일대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은 포항 영덕 울진 감포 등 손꼽을 정도다.이 중 가장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곳이 포항 죽도시장이다.

2004년 12월7일 개통된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연장 68㎞)는 종전 1시간40분 거리를 50분대로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2005년 4월 말까지 죽도시장에는 외지 사람이 몰려왔다.이들은 주로 활어와 건어물을 선호했다.

주말에는 하루 2만여명의 외지인이 죽도시장을 찾아 어시장과 회센터 골목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현재 외지 방문객은 당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상인회와 포항시 관계자들의 얘기다.외지인이 죽도시장에서 등을 돌린 가장 큰 원인은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 부재 때문이란 지적이 높다.

소비자가 갑자기 몰려들자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이 판을 쳤다.

부족한 주차 공간도 문제가 됐다.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도심을 통과해 죽도시장에 닿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교통정체도 소비자들을 짜증나게 했다.

불친절,주차난,교통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을 다른 항구로 빼앗긴 것이다.

대구 경북 사람들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죽도시장이 자리매김하려면 세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도심 교통정체는 홍보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종점인 대련IC에 도달하기 전부터 안내판을 여러 개 설치,도심을 통과하는 단거리 코스 외에 3~4개의 우회도로가 있음을 알린다면 교통량이 얼마든지 분산될 수 있다.

동서가 좁고 남북 길이가 긴 포항 도심 특성상 우회도로를 이용해도 소요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주차난도 순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현재 공영주차장에 400대,민영 주차장에 72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시는 추가로 2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주차공간을 지상으로 증축,매년 수용량을 늘린다면 주차난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문제는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외지인들을 빈 주차장으로 안내해주고 주차요금을 부담하는 역할을 상인들이 맡아야 한다.

이른바 '공동주차권' 제도다.

이렇게 돼야 포항 지리에 어두운 외지인들이 주차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죽도시장에 머무르게 된다.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 함양은 지속적인 교육 외에 대안이 있을 수 없다.

상인대학을 통해 친절 서비스가 시장을 살찌우는 선순환 구조를 낳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에 단체로 견학을 가서 서비스 실습을 받는 것도 상인들의 구태를 깨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과메기를 전국 브랜드로 키워야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특히 풍부한 수산물 자원은 죽도시장이 가진 강점이다.

부산 하면 '자갈치시장'이 연상되듯이 죽도시장 하면 연상돼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전국에 많이 알려진 과메기를 연결 고리로 죽도시장을 전국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 마케팅 활동에 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포항 지방 특산물인 과메기는 11월 중순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콜센터가 정식 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10월 이후가 마케팅 활동의 적기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와 연계,죽도시장 콜센터를 통하면 집에서도 과메기를 주문하고 받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포항 일대의 관광자원을 활용,죽도시장 방문을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호미곶에서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또 7월 말에는 국제불빛축제가 북부해수욕장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들 축제는 전국에 상당히 많이 알려져 축제 기간 중 외지 사람들이 숙소를 잡기가 힘들 정도다.

축제를 즐기고,포스코 공장을 견학하고,죽도시장에서 물회나 과메기를 맛보는 일련의 투어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상생 분위기를 중소기업까지 확대



포항은 대기업과 재래시장의 상생 분위기가 뿌리 내린 도시다.

'죽도시장 장보는 날'을 정해 대기업 임직원이 회사 비용으로 쇼핑을 할 정도다.

이를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포항 일대에는 6개의 크고 작은 공단이 자리잡아 260여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기업 임직원과 가족이 죽도시장 상품 소비를 생활화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포항에 본사나 공장을 차리는 기업들의 이미지도 좋아져 기업활동에 직·간접적인 이익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포항시가 이런 상생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


< 중기청ㆍ한경 공동 상권활성화 사업 >

◆김종국 중기청 시장지원팀장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개발연구실장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

< 중기청ㆍ한경 공동 상권활성화 사업 >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재래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 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이 사업에는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한경 창업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상권 현장을 실사한 뒤 상권활성화 방안을 제시합니다.재래시장,상점가,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기대합니다.

신청은 전화(017-328-0072)나 이메일(cdkang@hankyung.com)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