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책 본문검색 공격적 행보

콘텐츠 총괄 부사장 방한… 9개 출판사와 제휴 모색

구글이 한국에서 책 본문검색 서비스를 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 확보에 나섰다.콘텐츠 제휴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은 본사 부사장이 방한해 출판사 대표들을 만나 책 검색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에 온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창작과비평사를 비롯한 9개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나 '구글 북스'라는 책 본문검색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제휴방안을 협의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으려는 국내 포털들과 달리 본문 검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구글의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는 6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본문 검색 서비스 제휴를 제안한 상태다.

구글은 본문 검색 노출 비율을 5%로 제한하는 국내 포털들과 달리 20%까지 높이고 출판사별로 관리자 계정을 부여,노출 여부와 분량을 출판사 재량에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구글은 본문 검색용 도서 DB를 많이 제공하는 출판사에는 특전을 주기로 했다.출간도서의 70% 이상을 제공하면 본문검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API)을 제공한다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 본사의 '구글 북스(www.books.google.com)'를 연상시킨다.

구글은 2005년 말 미국 주요 도서관과 제휴를 맺고 소장 도서를 스캔해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의 '구글 프린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구글은 유럽과 미국 저작권단체들의 저항에 부딪힌 후 '구글 프린트' 산하에 '구글 북스'를 두고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 소속 10개 대학의 도서관과 협력,도서관 소장 도서를 스캔해 서비스하는 등 다시 적극 움직이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의 책 본문 검색은 DB가 정체돼 있다"며 "구글이 출판사나 전문업체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DB 확보에 나서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