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나홀로' 매수 급등장 견인

주가가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예상 외로 차분한 대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시스 급등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량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더 많았다.19일 코스피지수가 64포인트 폭등했지만 외국인 개인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집중하며 대체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300억원 넘게 팔며 3개월째 지속된 차익 실현 움직임을 이어갔고,최근 매수 우위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도 이날 반등장을 이용해 7000억원에 가까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통계상 9500억원대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프로그램을 감안할 경우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날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9900억원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 500억원 안팎의 매도 우위를 나타낸 셈이다.

이날 기관 중 매수 우위를 보인 투신 연기금 증권 등의 매매가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신 연기금은 프로그램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고,1000억원가량을 사들인 증권사도 파생상품과 연계한 헤지 수요에 따른 매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이처럼 프로그램 매수세가 급증한 이유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베이시스가 사상 최대 수준인 3.2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수차익 잔액이 4조원대로 올라섰지만 당장 매물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차익거래 여력은 거의 소진됐지만 베이시스가 고공비행할 경우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