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머리카락으로 만든 다이아 경매... 9억5천만원 호가

19세기 음악의 거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죽은지 약 200년 쯤 됐지만 그가남기고 간 머리털은 약 50만파운드 상당의 다이아몬드로 되살아 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토벤의 갈색 머리카락 열 가닥에서 추출한 미량의 탄소를 이용해 만들어진 0.56캐럿짜리 푸른 다이아몬드는 모두 세 개로 이 중 한개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19일부터 30일간 경매에 부쳐진다.또 한 개는 머리털을 제공한 미 코네티컷주의 대학역사기록관으로 돌아가고 다른 한 개는 유골로 인조 다이아를 제조하는 라이프젬사에 전시된다.

전문가들은 이 다이아몬드가 약 50만파운드(약 9억5천만원)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프젬사 측은 "유명 인사나 역사적인 인물이 다이아몬드로 변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엘튼 존이나 폴 매카트니와 같은 저명 음악가들이 이 보석을 구입했으면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경매에 입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다이아 제작에 쓰인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지난 50년에 걸쳐 머리카락이 담긴 장식품을 수집한 끝에 기네스북에 오른 존 레즈니코프의 서랍에서 나왔다.

레즈니코프는 자선 경매 행사를 위해 기꺼이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선택한 것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와 무관하다는 2가지 이유다.다이아몬드의 판매수익은 세계 각지의 라이프젬 지사로 분배되며 영국 지사에 할당된 25%는 전액 불치병에 걸린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단체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에 넘어간다.

이 다이아몬드는 미 시카고에 위치한 라이프젬 본사의 전문가들이 베토벤 머리카락이 바스러지지 않도록 산소 없이 연소시킨 뒤 여기에서 130㎎의 탄소를 추출해 섭씨 3천도의 고온에 노출시키고 2주동안 40만㎏의 압력을 가해 만들어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