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버즈 두바이에 WMN 설치… 건설현장에 첫 적용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는 층고가 160층,높이는 800m가 넘는다. 이곳에서는 현장 작업자끼리 과연 어떻게 교신할까. 육성 의사소통은 얘기가 안 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전기 교신에도 한계가 있다.지상과 최상층 사이가 너무 멀어 전파가 닿지 않는다.

삼성SDS는 버즈 두바이 건설현장에 '무선 메시 네트워크'(WMN:Wireless Mesh Network)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으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면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작업 현황을 무전기로 교신할 필요가 없어진다. 삼성SDS는 초고층 건물 건설현장에 WMN 기술을 적용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WMN은 모든 단말기를 무선 IP(인터넷 프로토콜)로 연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DA 하나로 휴대폰과 무전기를 대체할 수 있다. 또 1 대 1이나 1 대 다(多)로 연결되는 무선 랜과 달리 다(多) 대 다(多) 교신이 가능하다.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사람과 통화하거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영상통화도 가능하다.삼성SDS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는 긴밀한 교신이 중요하다"며 "초고층 건물 건축과 관련해 작업 관계자들이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버즈 두바이의 경우 최상층의 타워크레인과 지상 양수장 사이에 콘크리트 전송 시점이나 전송 속도 등 작업 현황에 관해 의사소통을 할 때 거리가 너무 멀어(현재 최상층은 152층) 무전기로는 불가능했다.

버즈 두바이 건설현장의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에는 무전기 휴대폰 등 여러 대의 통신기기를 써야 했지만 WMN이 깔린 뒤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현장관리가 가능해졌다"며 "본사는 물론 세계 어디서나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공사 진행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현재 WMN 기술은 버즈 두바이 건설현장의 삼성물산과 삼성SDS 관계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