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Tips] 볼이 러프에 빠질때 ‥ 양손이 클럽헤드를 리드해야

러프가 깊은 계절이다.

지난주 오픈대회가 열린 가평베네스트GC나 다음 달 대회를 치르는 레이크사이드(남코스)·우정힐스CC의 경우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찾기조차 힘들 지경으로 러프를 길러놓았다.신설 골프장일수록 러프를 길게 해 코스 난도(難度)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볼이 러프에 빠질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골퍼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세 상황을 알아본다.◆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질 경우

볼을 찾긴 했는데 풀 속에 깊이 묻혀 있는 경우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이럴 때 정상적으로 그린을 공략하기 어렵다.일단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는 '레이 업' 전략을 편 뒤 다음 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깊은 러프에서 반드시 그린을 향해 볼을 쳐야 할 상황이라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한다.

강욱순 프로는 "무엇보다 양손이 클럽을 리드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긴요하다"고 강조한다.그래야 클럽헤드가 풀에 엉키지 않고 잘 빠져나온다는 것.

그러려면 볼을 스탠스 중앙이나 약간 뒤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클럽헤드가 풀에 감겨 닫히는 수가 많으므로 클럽페이스는 처음부터 약간 오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은 가파른 궤도로 해주어야 풀이 적게 끼인다.

◆티샷이 얕은 러프에 빠질 경우

그런 대로 칠 만한 라이이고,그린까지 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엔 '플라이어(flier) 현상'을 유념해야 한다.

임팩트시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풀이 끼여 백스핀이 잘 먹지 않는다.

친 볼은 톱스핀을 먹어 낙하한 후 많이 굴러간다는 얘기다.

평소 130야드를 8번 아이언으로 쳤다면,이런 때는 9번 아이언으로 쳐야 거리가 맞는다는 얘기다.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 빠질 경우

이 때도 역시 손이 클럽을 리드하고,체중은 왼발쪽에 더 두며,가파른 궤도의 스윙을 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같다.

특히 잭 니클로스는 "스윙하는 동안 그립을 평상시보다 세게 쥐어야 클럽헤드가 뒤틀리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홀까지의 거리가 짧고 깃대가 앞쪽에 꽂혀있을 경우 톰 왓슨은 샌드샷 요령을 원용하라고 권장한다.요컨대 클럽페이스와 스탠스를 오픈한 뒤 볼이 아니라,볼 뒤 잔디를 쳐주는 것.그러면 볼은 붕 뜨게 되고,러프에서 일반적 칩샷을 할 때보다 덜 굴러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