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산소水 몸에 정말 좋나

폐보다 흡수 10배 빨라

인체 세포기능 활성화웰빙 바람으로 물도 프리미엄 급인 '산소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소를 공기로 들이쉬는 것보다 물로 섭취하는 게 10배 이상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해태음료의 '마시는 산소수',농심의 '파워오투', 한국산소수의 '라이브오투 150' 등이 일반 생수보다 2~4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보통 수돗물에는 6PPM,생수에는 8PPM,청정 지역의 맑은 계곡수에는 10~12PPM의 산소가 녹아 있다.

업계에선 이런 물보다 3~15배에 해당하는 산소가 녹아 있는 것을 산소수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마시는 산소수엔 24~30PPM,파워오투와 라이브오투엔 50~60PPM의 산소가 녹아 있다는 게 생산업계의 주장이다.산소수의 흡수율이 우수한 것은 구강과 위장관을 통해 산소가 세포에 공급되는 속도가 폐를 통한 것보다 10배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육 뇌 간 췌장 심장 호흡기 피부 등 인체 전반의 세포 기능이 활성화되고 세포 재생이 촉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의 경우 호흡으로는 간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8% 증가하는 반면 산소수를 통해서는 43%까지 늘어난다는 내용이 미국의 마리아 졸타이 박사가 1992년 발표한 논문에 실려 있다.문제는 산소가 물에 잘 녹지 않고,녹았다 해도 용존 상태를 유지해 유통시키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고농도로 산소가 녹았다 해도 물과 산소가 결합한 화학 구조가 치밀하지 않으면 소화관에 들어간 산소가 금세 입 밖으로 되돌아나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기술과 비용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산소를 녹이는 방법은 크게 개방식과 밀폐식으로 나뉜다.

개방식은 흐르는 물에 산소를 뿜어 녹게 하는 방식으로 과정이 쉽고 비용이 적게 드나 산소 용존도가 낮다.

반면 밀폐식은 진공 상태에서 고압으로 산소를 밀어넣는 방법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개방형은 최대 40PPM까지,밀폐형은 60~100PPM까지 산소를 포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포스 박사와 애덤 박사가 2001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PPM 이상 돼야 동맥의 산소 분압이 의미 있게 올라가 세포에 의학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다수 산소수 제품은 병입 과정에서 80~150PPM의 고농도 산소를 주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탈기돼 실제 구입해 마실 때에는 24~60PPM으로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외부 온도 변화에 의한 산소 탈기를 막기 위해 3중 폴리에틸렌 병을 사용하거나 물 분자에 진동을 주는 방법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소수 전문 벤처기업인 엑스피아(대표 어윤수)는 알루미늄 재질의 특수 용기에 식수를 넣은 후 산소를 충전한 캡슐을 꽂아 용기 안에 강제적으로 산소를 용존시키고 마실 때마다 밸브를 눌러 물이 흘러나오게 하는 제품을 지난 5월 개발했다.어윤수 대표는 "알루미늄 산소수 제조 용기는 컵에 막 따랐을 경우 70~100PPM,컵에 따른 후 30분이 지나면 60PPM의 산소가 용존한다"며 "산소를 물분자 사이에 꽁꽁 묶어놓는 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특수 용기 속에 산소를 불어넣어 마시는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