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도 미니신도시급 복합단지 '붐'

해운대 센텀시티 106층 비즈니스센터
지방에서 선진국형 '복합단지(콤팩시티·컴플렉스시티)'개발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복합단지는 기존 도심 또는 도시 주변에 대형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을 한곳에 집중시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게 한 자족형 미니도시다.이 같은 복합단지 개발에는 통상 1조~3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이들 복합단지는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뎌 낙후돼있는 지방 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지방 복합단지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충북 청주 지웰시티,충남 아산 펜타포트,경남 마산 메트로시티,창원 더 시티7 등 5곳에 이른다.이들 단지의 총 사업비는 7조원을 넘는다.

이는 택지비와 건설비 등 순수한 단지 조성비용만 추산한 것으로,대규모 상업시설 등 민간 기업들의 관련사업 참여까지 고려한 실제 경제적 효과는 사업비의 2~3배를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발 중인 지방 복합단지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옛 수영비행장 자리에 조성되는 '센텀시티'는 사업부지 면적이 총 118만3269㎡(35만6365평)로 가장 크다.서울 성동구 서울숲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센텀시티는 1997년부터 부산에서 '서부산권 개발사업''동부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함께 3대 개발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2010년 준공 때까지 연간 7조원의 생산유발과 6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곳은 올 상반기에 용지 개발이 끝나 벡스코 컨벤션센터,센텀벤처타운,디자인센터,홈플러스 등이 이미 운영 중이다.

또 센텀파크,트럼프월드,월드마크센텀 등 5000여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거나 건설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연말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며,세계적인 수준의 복합쇼핑센터를 표방한 신세계UEC는 내년 중 1단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 106층 높이의 국제비즈니스센터(WBC)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상영관도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비면에서는 신영이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 짓는 '지웰시티'가 단연 최고다.

2010년 말까지 민간업체의 단일 개발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49만7970㎡(15만900평) 부지에 미디어센터와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으로 구성되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주상복합 아파트(4300가구),백화점,클리닉센터,복합쇼핑몰,2만평 규모의 공공청사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웰시티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 및 경부고속도로 청주IC와의 거리가 1km 정도로 가깝다.또 고속철도(KTX) 오송분기역(2010년 개통 예정)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이 될 청주국제공항과도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도시와사람'이 경남 창원시 두대동에서 건설 중인 '더 시티7'은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내년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창원 컨벤션센터 연계시설로 사업이 추진된 민·관 복합단지 프로젝트로 5만923㎡(1만7886평) 부지에 트레이드센터,대형할인점,쇼핑몰,5성급 호텔,오피스텔(최고 43층)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일본의 대표적인 복합단지인 롯폰기힐스를 설계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스가 전체 단지 설계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12개 상영관에 2000석 규모를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롯데마트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천안 아산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는 '펜타포트'와 경남 마산 한일합섬 부지에 조성되는 '메트로시티'는 내달 주택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택공사와 SK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펜타포트'는 5만5800㎡(1만6900평) 부지에 2010년 말까지 백화점,테마상가,오피스빌딩,주상복합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상복합 793가구는 충청권에서 최고층인 지상 66층(235m)짜리 1개동과 43~45층 3개동으로 구성돼있으며,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태영과 한림건설이 공동개발하는 '메트로시티'는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13만2103㎡(4만여평) 부지에 주택 3859가구(주상복합 포함)와 상업시설,편의시설을 짓는다.작년 11월 1차 분양에 이어 이르면 다음 달 1732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