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ㆍ조폭 커넥션 웃음폭탄 투하 '가문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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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인양반이 소싯적에 잠은 첩 집에 가서 자도 진지는 꼭 집에 와서 자셨어.그때 내가 결심을 했어.그래 이년아,넌 밤에 죽여줘라.나는 음식으로 죽여준다."
조폭 가문의 대모 홍덕자 여사(김수미)는 김치 사업에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그런데 욕설에 가까운 이 말은 전혀 민망하지 않다.
오히려 조폭 코미디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에서 폭소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홍 여사는 다시 부하직원에게 사과할 때 "그때는 미안했다.쪽팔려서"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극중 30대로 돌아가 멜로와 액션 연기를 펼치며 좌중을 웃긴다.
환갑을 넘긴 배우 김수미의 욕설과 속어,분장연기가 강력한 코미디 요소로 활용됐다.김수미는 이 영화에서 단연 최고의 코믹 헤로인이다.
노인의 역할이 크지 않은 한국 영화에서는 드문 일이다
김수미의 에피소드와 함께 양대 코믹 요소는 홍 여사의 둘째 아들 역 탁재훈의 베드신이다.난봉꾼 역인 그가 여러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려는 찰라,부인역 신이의 개입으로 번번이 무산된다.
얼음과 촛농으로 육체를 자극하는 베드신은 에로틱하기보다는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탁재훈이 나이트클럽에서 펼치는 브레이크댄스 묘기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기량을 십분 발휘한 장면이다.
말하자면 노인배우와 가수 출신 연기자가 극의 중추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다.
웃음을 끄집어내기 위해 무리한 욕심을 부린 나머지 극중 설정에 아귀도 맞지 않는다.
세 아들이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나이트클럽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1980년대 유행하던 옷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유행하고 있는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다.
전편에 비해 만듦새가 엉성해짐으로써 웃음의 강도는 약화됐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3편인 이 영화는 홍 여사의 조폭가문이 검사 며느리를 맞았던 2편의 내용에 이어진다.
조폭가문은 합법적인 '김치 재벌'로 거듭나지만 적들의 음모로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재기를 시도하게 된다.
음모 세력의 중심은 검사로 설정돼 극중 검사와 조폭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 있다.도덕성이 붕괴된 우리 사회의 치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조폭 가문의 대모 홍덕자 여사(김수미)는 김치 사업에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그런데 욕설에 가까운 이 말은 전혀 민망하지 않다.
오히려 조폭 코미디 '가문의 부활'(감독 정용기)에서 폭소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홍 여사는 다시 부하직원에게 사과할 때 "그때는 미안했다.쪽팔려서"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극중 30대로 돌아가 멜로와 액션 연기를 펼치며 좌중을 웃긴다.
환갑을 넘긴 배우 김수미의 욕설과 속어,분장연기가 강력한 코미디 요소로 활용됐다.김수미는 이 영화에서 단연 최고의 코믹 헤로인이다.
노인의 역할이 크지 않은 한국 영화에서는 드문 일이다
김수미의 에피소드와 함께 양대 코믹 요소는 홍 여사의 둘째 아들 역 탁재훈의 베드신이다.난봉꾼 역인 그가 여러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려는 찰라,부인역 신이의 개입으로 번번이 무산된다.
얼음과 촛농으로 육체를 자극하는 베드신은 에로틱하기보다는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탁재훈이 나이트클럽에서 펼치는 브레이크댄스 묘기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기량을 십분 발휘한 장면이다.
말하자면 노인배우와 가수 출신 연기자가 극의 중추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다.
웃음을 끄집어내기 위해 무리한 욕심을 부린 나머지 극중 설정에 아귀도 맞지 않는다.
세 아들이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나이트클럽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1980년대 유행하던 옷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유행하고 있는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있다.
전편에 비해 만듦새가 엉성해짐으로써 웃음의 강도는 약화됐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제3편인 이 영화는 홍 여사의 조폭가문이 검사 며느리를 맞았던 2편의 내용에 이어진다.
조폭가문은 합법적인 '김치 재벌'로 거듭나지만 적들의 음모로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재기를 시도하게 된다.
음모 세력의 중심은 검사로 설정돼 극중 검사와 조폭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 있다.도덕성이 붕괴된 우리 사회의 치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