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위융딩 소장 "中 무역흑자 많이 내지만 실제 돈버는 건 외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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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융딩 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 소장 ]
중국 경제에는 수많은 의문 부호가 달려 있다.연 10%가 넘는 성장률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잘나가는 중국 증시는 진짜인지 버블(거품)인지,엄청난 외환보유액과 무역흑자는 어떤 힘을 발휘할 것인지,그리고 위안화 가치는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 얼핏 생각나는 것만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위융딩(余永定)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중국 경제는 앞으로 10년 이상 최소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겠지만,중국의 저가상품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인플레 없는 성장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더 강해지려면 위안화 가치를 더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중국을 대표하는 '서방 경제통'인 위 소장을 베이징 시내 사회과학원 사무실에서 만나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대담=조주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인플레 시대에 들어섰다고 봐야 될까요."그렇게 심각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볍게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주범이 통제 가능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생산자 물가 등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안정돼 있어 전반적인 생산코스트가 오른다는 징조는 아직 없어요.물가가 5% 이상 뛰었다가 안정된 2004년 상황과 비슷해요.
하지만 주식시장에 버블이 있다는 게 당시와 근본적으로 달라졌어요.
주가가 뛰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자산가치 상승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인플레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경착륙 리스크를 줄여야 해요."
◆오른 물가가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이미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경제가 매년 10% 이상 상승하는데 물가나 임금이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속도가 문제입니다.
내년에 어떻게 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해요.
임금도 물가 때문에 오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중국은 인건비가 매우 쌌지만 '조화(調和)사회'의 구현을 위해선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상승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다른 생산코스트가 한꺼번에 오르지 않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요."
◆중국의 저가상품에 힘입은 '세계경제의 인플레 없는 성장'이 끝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이 언제까지나 싼 물건을 세계시장에 공급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의 기반구조가 갖춰져 이젠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상품의 고부가 가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임금뿐 아니라 위안화 가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 수출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요.
세계경제는 중국산 제품이 제공하는 인플레 억제의 효과를 누려왔으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봅니까.
"중국은 향후 10년 이상 연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격차도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이들 나라를 추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000달러를 겨우 넘는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또 경제 규모가 워낙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더욱 노력해야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위안화가 적정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겁니까.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27일 현재 달러당 7.5145위안)가 올라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요한 변수가 생겼어요.
미국 경제가 불안정해 내년도 수출이 대폭 줄어들지 모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사태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평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더 상승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국기업의 체질이 강화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요.
지난 1~2년 사이에 가치를 더 올렸어야 하는데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요. 버블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아주 심하게 버블이 끼어있어 위험스러워 보입니다.
주가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믿는 비이성적인 투자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또 실질금리가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렇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유동성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과 별개로 우량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하고 있고,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 매력은 여전히 큽니다.
그러나 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 작년이나 올초처럼 주가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안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달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됐으나 더 두고봐야 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건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란 게 우려스럽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걸 감시하고 견제할 장치가 불완전해요.
특히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IMF(국제금융기구) 등이 제대로 감시를 못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번 사태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내부적인 대출 시스템에 대해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외환투자공사(국부펀드)도 29일 출범합니다.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손'이 되는 겁니까.
"중국이 금융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외환보유액을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산운용에 대해 아직 노하우가 부족하고 인력도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중국이 좌지우지할 것이란 시각에 동의하지 않아요.
중국은 그럴 생각도 없고,현재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금융시장과 기업에 지속적인 투자는 이뤄질 것입니다.
중국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외국기업에 투자하니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중국의 무역흑자를 둘러싸고 미국 및 EU(유럽연합)와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중국과의 교역에서 이익을 보는 측은 누구입니까.
미국과 EU입니다.
미국과 EU는 중국에 생산시설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대표적인 나라지요.
외국기업의 수출이 무역흑자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많다고 하지만 진짜로 돈을 버는 건 중국에 들어온 외국업체와 미국 등의 수입업자입니다.
중국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닙니다.
위안화 가치를 높이라는 압력도 부당해요.
위안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정치 문제가 되면 안됩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결하려고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올리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자국의 저축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국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노동법이나 기업 소득세법 등이 개정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데.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기업에 비해 외국기업이 세금을 훨씬 덜 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일부에선 중국의 정책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비정상적인 것은 언젠가 고쳐야지요."
◆한국 경제 상황을 흔히 '샌드위치론'으로 설명합니다.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다는 말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예전부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있지 않았습니까.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등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어요. 샌드위치론은 일종의 위기의식인데 그런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 아닙니까. 거꾸로 일본이나 중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들과 잘 협력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forest@hankyung.com
중국 경제에는 수많은 의문 부호가 달려 있다.연 10%가 넘는 성장률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잘나가는 중국 증시는 진짜인지 버블(거품)인지,엄청난 외환보유액과 무역흑자는 어떤 힘을 발휘할 것인지,그리고 위안화 가치는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 얼핏 생각나는 것만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위융딩(余永定)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중국 경제는 앞으로 10년 이상 최소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겠지만,중국의 저가상품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인플레 없는 성장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더 강해지려면 위안화 가치를 더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중국을 대표하는 '서방 경제통'인 위 소장을 베이징 시내 사회과학원 사무실에서 만나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대담=조주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인플레 시대에 들어섰다고 봐야 될까요."그렇게 심각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볍게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주범이 통제 가능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생산자 물가 등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안정돼 있어 전반적인 생산코스트가 오른다는 징조는 아직 없어요.물가가 5% 이상 뛰었다가 안정된 2004년 상황과 비슷해요.
하지만 주식시장에 버블이 있다는 게 당시와 근본적으로 달라졌어요.
주가가 뛰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자산가치 상승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인플레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경착륙 리스크를 줄여야 해요."
◆오른 물가가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이미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경제가 매년 10% 이상 상승하는데 물가나 임금이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속도가 문제입니다.
내년에 어떻게 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해요.
임금도 물가 때문에 오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중국은 인건비가 매우 쌌지만 '조화(調和)사회'의 구현을 위해선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상승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다른 생산코스트가 한꺼번에 오르지 않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요."
◆중국의 저가상품에 힘입은 '세계경제의 인플레 없는 성장'이 끝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이 언제까지나 싼 물건을 세계시장에 공급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의 기반구조가 갖춰져 이젠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상품의 고부가 가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임금뿐 아니라 위안화 가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 수출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요.
세계경제는 중국산 제품이 제공하는 인플레 억제의 효과를 누려왔으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봅니까.
"중국은 향후 10년 이상 연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격차도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이들 나라를 추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000달러를 겨우 넘는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또 경제 규모가 워낙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더욱 노력해야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위안화가 적정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겁니까.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27일 현재 달러당 7.5145위안)가 올라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요한 변수가 생겼어요.
미국 경제가 불안정해 내년도 수출이 대폭 줄어들지 모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사태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평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더 상승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국기업의 체질이 강화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요.
지난 1~2년 사이에 가치를 더 올렸어야 하는데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요. 버블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아주 심하게 버블이 끼어있어 위험스러워 보입니다.
주가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믿는 비이성적인 투자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또 실질금리가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렇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유동성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과 별개로 우량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하고 있고,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 매력은 여전히 큽니다.
그러나 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 작년이나 올초처럼 주가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안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달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됐으나 더 두고봐야 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건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란 게 우려스럽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걸 감시하고 견제할 장치가 불완전해요.
특히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IMF(국제금융기구) 등이 제대로 감시를 못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번 사태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내부적인 대출 시스템에 대해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외환투자공사(국부펀드)도 29일 출범합니다.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손'이 되는 겁니까.
"중국이 금융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외환보유액을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산운용에 대해 아직 노하우가 부족하고 인력도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중국이 좌지우지할 것이란 시각에 동의하지 않아요.
중국은 그럴 생각도 없고,현재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금융시장과 기업에 지속적인 투자는 이뤄질 것입니다.
중국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외국기업에 투자하니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중국의 무역흑자를 둘러싸고 미국 및 EU(유럽연합)와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중국과의 교역에서 이익을 보는 측은 누구입니까.
미국과 EU입니다.
미국과 EU는 중국에 생산시설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대표적인 나라지요.
외국기업의 수출이 무역흑자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많다고 하지만 진짜로 돈을 버는 건 중국에 들어온 외국업체와 미국 등의 수입업자입니다.
중국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닙니다.
위안화 가치를 높이라는 압력도 부당해요.
위안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정치 문제가 되면 안됩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결하려고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올리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자국의 저축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국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노동법이나 기업 소득세법 등이 개정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데.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기업에 비해 외국기업이 세금을 훨씬 덜 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일부에선 중국의 정책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비정상적인 것은 언젠가 고쳐야지요."
◆한국 경제 상황을 흔히 '샌드위치론'으로 설명합니다.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다는 말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예전부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있지 않았습니까.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등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어요. 샌드위치론은 일종의 위기의식인데 그런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 아닙니까. 거꾸로 일본이나 중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들과 잘 협력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