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명품전쟁 끝이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적 명품브랜드와 손잡고 '명품 IT제품' 출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27일 이탈리아 명품 디자인 회사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아르마니는 제품 디자인을,삼성은 제품의 기능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아르마니 스타일을 채택한 휴대폰을 내놓고,내년 1월엔 럭셔리 LCDTV도 내놓을 예정이다.삼성전자가 아르마니와 제휴한 것은 지난 3월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프라다폰'을 개발,유럽시장에서 5개월 만에 30만대를 판매하는 등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LG전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진일보한 것은 휴대폰에 그치지 않고 TV에까지 명품 전선을 확대한 것. 2년 전 출시한 '보르도 TV'가 밀리언 셀러 반열에 올랐지만 중국 업체들의 '짝퉁 보르도' 생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는 '짝퉁'으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게 '하이앤드' 명품전략으로 결론 난 것.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명품업체와의 협업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의 '역공'에 LG전자 역시 재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라다폰의 성공으로 '명품IT' 원조 이미지를 굳힌 만큼 이를 명품가전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2월 프라다와의 전략적 제휴가 끝남에 따라 전사적 차원에서 협력할 명품 브랜드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효자 종목인 프라다폰에 대한 명품 마케팅도 한층 강화,'약발'을 지속시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내년 초'칼라 배리에이션 프라다 폰(Color Variation Prada Phone)'출시를 검토 중이다.

프라다폰 성공을 바탕으로 제품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명품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전략 회의를 열고 기존의 블랙 프라다에서 벗어난 새로운 색상의 프라다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내년 초에 신제품을 선보인 뒤 하반기에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프라다 2'로 명품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명품폰 시장 '수성'을 위해 TV광고 제작도 검토중이다.

프라다는 LG전자와 제휴를 맺으며 'TV 광고 불가'를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었다.

LG전자는 삼성의 '아르마니 폰'에 대응하기 위해 프라다와의 계약 조건을 파기하지 않는 선에서 프라다폰 광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LG전자는 TV광고를 담당할 마케팅 인력도 확충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