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5) '2007 한경스타워즈' 수익률 151%로 1위 김선운 한국증권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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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운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대리는 늦깎이로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1996년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공군장교로 40개월을 복무한 후 국내 굴지의 통신업체에 들어갔다.하지만 1년 동안 근무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느끼곤 우리 나이로 서른이던 2001년 옛 동원증권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
증권사 입문 6년째인 그는 증권업계 고수들의 실전투자수익률대회인 '2007 한경 스타워즈'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진정한 '별중의 별'로 우뚝 선 셈이다.올초 운용에 들어간 그의 수익률은 151.91%(9월27일기준).2위와의 격차도 40% 이상 벌어져 있다.
그는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부임해 전국 주식약정 1위 지점으로 키웠던 강북센터(옛 중앙지점)에서 증권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성실함과 종목 개발 능력은 주변의 인정을 받으며 2004년 리서치센터 투자정보 담당으로 스카우트됐다."증권업계는 가방 끈 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업계 고수들을 보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아침 7시30분께 출근해 그날 각 증권사 시황을 요약 정리, 지점이나 기관투자가들에게 이메일로 뿌려준다.
장중에는 시장 흐름을 주시하고 오후 3~4시에는 시황 마감 자료와 다음날 일일 투자정보지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한다.하루 6시간 꼬박 주식시장에 매달리고 이른 아침과 늦은 밤까지 투자에 올인하는 전업투자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그의 투자 준비 시간이라곤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과 장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 세시간 정도다.
오전 한 시간은 각사 신규 추천 종목을 검토해 투자 유망 종목을 추려내는 데 쓴다.
오후 세 시간은 관심 기업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기 위해 직접 기업탐방에 나선다.
"주식투자는 쇼핑하고 같습니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사기 위해서는 많이 돌아다녀야 하죠.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 대리가 털어놓는 고수익 비결이다.
소위 고수들의 초단기 매매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주간 투자종목은 2~3개 수준을 넘지 않았고 매매도 일주일에 2~3번 정도에 그쳤다.
올 상반기 그에게 대박을 안겨준 종목은 다우데이타와 대양금속이었다.
다우데이타에선 한달 새 2배나 수익을 챙겼고 대양금속은 3000원에 사서 1만2000원까지 오르는 동안 짭짤한 수익을 냈다.
기업 탐방을 통해 남보다 한 발 앞선 투자에 나선 것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투자 종목수를 5~6개로 늘렸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리가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업황에 따라 회사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는 종목을 고른다.
다음으로 동종업체나 시장 평균에 비해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찾는다.
"상반기에는 이들 둘을 겸비한 종목을 찾으려 했으나 최근에는 업황 회복보다는 절대적으로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실적 외에 부동산이나 보유 지분의 투자 가치 등을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친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죠.너무 진부한 답변일 수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저의 성공 비결입니다."
그는 투자의 제일 원칙으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종목은 일단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면밀히 살피고 직접 탐방을 해 확신이 들 때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20% 손절매'같은 손절매 원칙도 미리 정해 놓지 않는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거나 의심이 들면 10% 손실이든 2% 손실이든 그땐 과감없이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꾸준히 종목을 연구한다.
김 대리는 "단기 매매를 통해 100~200% 수익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가치투자를 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싼 주식을 일정기간 보유해 큰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 수익을 10번 내 100% 얻는다는 건 확률상 힘들다는 것.대신 30~40% 오를 종목 2~3개를 중장기 보유해 100% 수익을 내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투자에는 꾸준히 회사의 변화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리는 "제조업체의 경우 원자재 가격 동향을 살펴야 하고 경영진의 마음가짐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와 지속적으로 연락해 기업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보유비중을 늘리고 그 반대라면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매매종목은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유료회원의 경우 특정 운용자를 선택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인터넷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매매 정보가 제공된다.
김 대리는 연말 수익률을 20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매매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종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남은 3개월 동안에 수익을 낼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한두 종목으로 압축해가기 위해 새로운 종목을 물색 중이란다.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탐방기업의 사전 정보가 든 서류가방을 챙겨 기업 탐방길에 올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1996년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공군장교로 40개월을 복무한 후 국내 굴지의 통신업체에 들어갔다.하지만 1년 동안 근무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느끼곤 우리 나이로 서른이던 2001년 옛 동원증권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
증권사 입문 6년째인 그는 증권업계 고수들의 실전투자수익률대회인 '2007 한경 스타워즈'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진정한 '별중의 별'로 우뚝 선 셈이다.올초 운용에 들어간 그의 수익률은 151.91%(9월27일기준).2위와의 격차도 40% 이상 벌어져 있다.
그는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부임해 전국 주식약정 1위 지점으로 키웠던 강북센터(옛 중앙지점)에서 증권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성실함과 종목 개발 능력은 주변의 인정을 받으며 2004년 리서치센터 투자정보 담당으로 스카우트됐다."증권업계는 가방 끈 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업계 고수들을 보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아침 7시30분께 출근해 그날 각 증권사 시황을 요약 정리, 지점이나 기관투자가들에게 이메일로 뿌려준다.
장중에는 시장 흐름을 주시하고 오후 3~4시에는 시황 마감 자료와 다음날 일일 투자정보지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한다.하루 6시간 꼬박 주식시장에 매달리고 이른 아침과 늦은 밤까지 투자에 올인하는 전업투자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그의 투자 준비 시간이라곤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과 장이 끝나는 오후 4시 이후 세시간 정도다.
오전 한 시간은 각사 신규 추천 종목을 검토해 투자 유망 종목을 추려내는 데 쓴다.
오후 세 시간은 관심 기업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기 위해 직접 기업탐방에 나선다.
"주식투자는 쇼핑하고 같습니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사기 위해서는 많이 돌아다녀야 하죠.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 대리가 털어놓는 고수익 비결이다.
소위 고수들의 초단기 매매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주간 투자종목은 2~3개 수준을 넘지 않았고 매매도 일주일에 2~3번 정도에 그쳤다.
올 상반기 그에게 대박을 안겨준 종목은 다우데이타와 대양금속이었다.
다우데이타에선 한달 새 2배나 수익을 챙겼고 대양금속은 3000원에 사서 1만2000원까지 오르는 동안 짭짤한 수익을 냈다.
기업 탐방을 통해 남보다 한 발 앞선 투자에 나선 것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투자 종목수를 5~6개로 늘렸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리가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업황에 따라 회사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는 종목을 고른다.
다음으로 동종업체나 시장 평균에 비해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찾는다.
"상반기에는 이들 둘을 겸비한 종목을 찾으려 했으나 최근에는 업황 회복보다는 절대적으로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실적 외에 부동산이나 보유 지분의 투자 가치 등을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친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죠.너무 진부한 답변일 수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저의 성공 비결입니다."
그는 투자의 제일 원칙으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종목은 일단 투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면밀히 살피고 직접 탐방을 해 확신이 들 때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20% 손절매'같은 손절매 원칙도 미리 정해 놓지 않는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거나 의심이 들면 10% 손실이든 2% 손실이든 그땐 과감없이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꾸준히 종목을 연구한다.
김 대리는 "단기 매매를 통해 100~200% 수익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가치투자를 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싼 주식을 일정기간 보유해 큰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 수익을 10번 내 100% 얻는다는 건 확률상 힘들다는 것.대신 30~40% 오를 종목 2~3개를 중장기 보유해 100% 수익을 내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투자에는 꾸준히 회사의 변화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리는 "제조업체의 경우 원자재 가격 동향을 살펴야 하고 경영진의 마음가짐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와 지속적으로 연락해 기업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보유비중을 늘리고 그 반대라면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매매종목은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유료회원의 경우 특정 운용자를 선택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인터넷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매매 정보가 제공된다.
김 대리는 연말 수익률을 20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매매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종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남은 3개월 동안에 수익을 낼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한두 종목으로 압축해가기 위해 새로운 종목을 물색 중이란다.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탐방기업의 사전 정보가 든 서류가방을 챙겨 기업 탐방길에 올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