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셔터 누른 日기자…"아무도 가지않는 곳에 누군가는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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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를 취재 중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일본의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50).
로이터가 전 세계로 송고한 사진에는 마지막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나가이 기자는 평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누군가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기자정신이 투철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나가이 기자는 이라크와 중국 북한 등을 수차례 다녀온 분쟁지역 전문기자였다. 일본 민간 뉴스통신사 APF의 계약직 기자로 일하던 나가이가 양곤에 들어간 것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취재를 하던 그는 미얀마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로 연락해 양곤 취재를 자원했다.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던 나가이 기자는 26일 낮 야마지 도루 APF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거리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연락했다.
그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 도루 사장은 "나가이는 분노를 갖고 현장에 들어가 취재했던 진정한 기자였다"며 "양곤에 가기 전 태국에서도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로이터가 전 세계로 송고한 사진에는 마지막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나가이 기자는 평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누군가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기자정신이 투철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나가이 기자는 이라크와 중국 북한 등을 수차례 다녀온 분쟁지역 전문기자였다. 일본 민간 뉴스통신사 APF의 계약직 기자로 일하던 나가이가 양곤에 들어간 것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취재를 하던 그는 미얀마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로 연락해 양곤 취재를 자원했다.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던 나가이 기자는 26일 낮 야마지 도루 APF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거리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연락했다.
그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 도루 사장은 "나가이는 분노를 갖고 현장에 들어가 취재했던 진정한 기자였다"며 "양곤에 가기 전 태국에서도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