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둔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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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모기가 극성이다.
물리면 보통 일이 아니다.가려워서 긁으면 벌겋게 부풀고 가라앉은 듯했다가도 다시 가렵고 그러다보면 자칫 짓무르고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런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처음부터 '까짓 것'하고 긁지 않는 게 최고다.
예민하게 굴면서 자꾸 건드려봤자 도지기만 할 뿐이다.누군가가 말 또는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혔을 때도 마찬가지다.
천성적으로 무뎌서 잘 느끼지 못하면 가장 좋고 알아도 모른체 덤덤하게 넘어가는 편이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고 빨리 낫게 한다.
일본의 의사 출신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74)가 '둔감력(鈍感力)'이란 책에서 밝힌 내용이다.둔한 것도,아니 둔한 것이야말로 건강과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얘기다.
작가는 '예민함과 순수함'은 인생의 함정이라고 말한다.
무심한 듯 의연하고 대범해서 어지간한 일에도 긁히거나 뒤집히지 않아야 위궤양이나 암같은 병에 걸리지 않고,연애에도 성공하며,결혼생활과 직장생활 모두 평탄하게 유지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왜 아니랴.직장인들이 종종 듣는 말 가운데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게 있다.
남의 말은 오래 가지 않고 살다 보면 새옹지마인 일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상사가 야단치고 동료들이 수군거리거나 기대했던 평가를 얻지 못해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쳐보라는 조언이다.
실제 안그러고 신경쓰느라 어두운 얼굴로 다녀봤자 자기 마음만 쓰라린 건 물론 원인에 상관없이 불평분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사표 쓰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월급이 적다고 생각되거나 상사에게 무시당했을 때 특히 그랬다고 한다.
'둔감력'에 따르면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어도 둔감한 사람은 아프지 않거나 덜 아프다고 한다.
무시당한다,우습게 여겨진다,비난받는다,부족하다는 감정은 자신이 느끼면 느낄수록 강도가 더해진다.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무뎌져 볼 일이다.사람을 쓰러뜨리는 건 산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라고 하지 않던가.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물리면 보통 일이 아니다.가려워서 긁으면 벌겋게 부풀고 가라앉은 듯했다가도 다시 가렵고 그러다보면 자칫 짓무르고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런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처음부터 '까짓 것'하고 긁지 않는 게 최고다.
예민하게 굴면서 자꾸 건드려봤자 도지기만 할 뿐이다.누군가가 말 또는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혔을 때도 마찬가지다.
천성적으로 무뎌서 잘 느끼지 못하면 가장 좋고 알아도 모른체 덤덤하게 넘어가는 편이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고 빨리 낫게 한다.
일본의 의사 출신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74)가 '둔감력(鈍感力)'이란 책에서 밝힌 내용이다.둔한 것도,아니 둔한 것이야말로 건강과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얘기다.
작가는 '예민함과 순수함'은 인생의 함정이라고 말한다.
무심한 듯 의연하고 대범해서 어지간한 일에도 긁히거나 뒤집히지 않아야 위궤양이나 암같은 병에 걸리지 않고,연애에도 성공하며,결혼생활과 직장생활 모두 평탄하게 유지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왜 아니랴.직장인들이 종종 듣는 말 가운데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게 있다.
남의 말은 오래 가지 않고 살다 보면 새옹지마인 일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상사가 야단치고 동료들이 수군거리거나 기대했던 평가를 얻지 못해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쳐보라는 조언이다.
실제 안그러고 신경쓰느라 어두운 얼굴로 다녀봤자 자기 마음만 쓰라린 건 물론 원인에 상관없이 불평분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사표 쓰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월급이 적다고 생각되거나 상사에게 무시당했을 때 특히 그랬다고 한다.
'둔감력'에 따르면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어도 둔감한 사람은 아프지 않거나 덜 아프다고 한다.
무시당한다,우습게 여겨진다,비난받는다,부족하다는 감정은 자신이 느끼면 느낄수록 강도가 더해진다.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무뎌져 볼 일이다.사람을 쓰러뜨리는 건 산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라고 하지 않던가.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