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발 한국형 신용경색 우려 점검해 봐야-신영

미국에서 시작된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의 여파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미국발과는 다른 성격의 신용경색 우려가 조끔씩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주택담보 대출이 주류여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분류가 불분명하며 CDO시장도 발달하지 않았고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경색을 연상하게 하는 우려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한국의 위험 신호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을 매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호황을 기반으로 한 과도한 대출, 그로인한 부실확대라는 공통의 취약성을 지니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1일 부동산PF발 한국의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 가능성은 낮으나 관련된 우려에 대해선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주이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와 부동산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지난 몇년간 부동산PF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를 포함해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총대출잔액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와 함께 부동산PF의 연체율이 상승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염려되는 것이 위험 신호의 근원지라는 설명.

그러나 한국에서는 CDO와 같은 2차 파생상품이 발행되지 않아 미국과 같은 신용경색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하지만 그동안 부동산PF와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중소건설사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곳이 문제가 되면 안그래도 어려운 중소건설사의 업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주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는 "중소건설사의 부실은 부동산 및 건설업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전반적인 신용경색이 아닌 중소건설사와 일부 저축은행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