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차기총재 "IMF 개혁 실패땐 존립자체가 위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자신의 임기 중 IMF 개혁에 적극 나서 이 기구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차기 총재는 1일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에 실패하면 IMF라는 기구의 존재 자체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IMF의 일대 쇄신을 희망하는 것은 저개발 및 개발도상국이 부상하는 경제 현실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들 사이에서는 'IMF 불필요론'이 제기돼왔으며 IMF가 선진국의 지배 하에 대출 조건을 너무 까다롭게 유지하고 있다는 불만도 일각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스트로스칸은 또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IMF가 지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창설된 당시의 상황과는 다르다면서 IMF는 이런 환경 변화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일신상의 이유로 임기를 2년 정도 앞두고 이달 말 사임하는 로드리고 라토 총재의 뒤를 이어 다음 달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IMF가 전환점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몇 년간 많은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현안과 관련,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다국 간 토론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반면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달러화 문제 등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회주의자로 전직 프랑스 재무장관이었던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IMF를 이끌어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