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株 '싱글벙글' … LG필립스LCD, 2조규모 설비투자 임박

LCD 장비株 '싱글벙글' … LG필립스LCD, 2조규모 설비투자 임박
올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던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주들에 대한 매수 추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4분기 대형 LCD 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업황 호전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다.교보증권은 2일 LCD 장비업종 분석보고서를 통해 "LCD 설비투자 사이클의 상승 전환이 임박했다며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4분기부터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연구원은 "대형 LCD시장의 확대에 따라 LCD 패널 업체들의 실적과 현금 흐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LCD 설비투자는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LCD장비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은 오는 11월~12월 초로 판단되며 특히 LG필립스LCD의 투자 재개 시점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 관련,강정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8세대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일부 장비의 발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8세대 관련 장비 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전망하고 "국내 주요 LCD장비 업체의 수주 규모는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중국 패널업체 3사 간 합작법인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국 패널업체의 TV용 라인(6세대 이상) 투자가 시작될 것이란 점도 국내 LCD 장비업체들의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LCD 업황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패널 리서치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내년 LCD 장비 시장 성장률을 기존 14.8%에서 19.5%로 상향 조정했다"며 "일본 패널업체를 제외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65.2%에 이르러 국내 업체들의 체감 성장률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LCD 장비업체들이 태양전지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호재로 지적됐다. 김영준 연구원은 "태양전지 시장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선발 LCD 장비업체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교보증권은 LCD장비업체 중 투자 유망종목으로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참앤씨 디엠에스 등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샤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LCD 패널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디엠에스를 최고 유망주로 꼽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