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거래소로 옮겨가지 않는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최고 스타기업인 NHN의 시가총액이 11조원을 넘어섰다. 거래소 상장사와 비교해도 20위권내 진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NHN은 이날 52주 최고가인 23만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조99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지 7거래일 만에 1조원이 불었다. 거래소 상장사와 비교해도 20위 대우조선해양(시총 11조1000억원)과 맞먹는다. 21위 현대건설(10조5000억원)과 22위 KT&G(10조4000억원)보다는 5000억~6000억원 가량 더 많다.

이밖에 삼성물산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대우건설 등에 비해서는 1조~2조원 가량 웃돌고 있다. 현재 NHN의 시가총액 수준이면 거래소내 시총비중도 1% 이상이다.

그런데 NHN은 아직까지 코스닥시장에서 '뱀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유수의 기업들이 상장된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스타기업으로 남는 게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업체 중 시총 상위 20위권내 기업들이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요건을 충족한다"며 "그러나 이들 기업은 코스닥 시장을 떠날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로 옮겨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시장만 가진 '벤처기업의 고향'이라는 상징성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 하다.
NHN 관계자는 "벤처기업으로서 이만큼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조달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