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환영식 한시간 앞두고 장소 두차례나 바꿔

북한이 2일 노무현 대통령의 환영 행사 장소로 4·25문화회관을 택한 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 문제가 우선 고려 대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4·25문화회관은 군 관련 보안 시설이라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이 보장된다.북한은 당초 평양시내로 들어서는 3대헌장 기념탑에서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이는 당초부터 연막작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환영행사 장소가 바뀔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공지하는 경우가 없다.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에 있는 4·25문화회관은 북한 인민군과 그 가족들의 사상·문화·교양 공간이다.

4월25일은 북한군 창건기념일이다.

군이 관리하는 만큼 보안 속에 행사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소다.국빈이 평양을 방문할 때면 보통 이곳을 출발해 개선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한다.

한편 북한은 이날 공식환영식을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환영식 장소를 두 차례나 바꿔 통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위한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당초 환영식은 오전 11시30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북측은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남측 취재단에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고 통보했고,5분쯤 뒤 다시 "4·25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바뀌었다"고 뒤집었다.

북측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청와대 선발팀에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