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포트폴리오 교체 … 현대건설ㆍNHN 사고 다음 팔고

미래에셋운용, 포트폴리오 교체 … 현대건설ㆍNHN 사고 다음 팔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KCC NHN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이 새로 5%를 넘었다고 신고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현대건설 지분 5.53%를 갖고 있으며 KCC 5.43%,NHN 5.37%,현대중공업 5.13%를 각각 보유 중이다.미래에셋이 이번에 새로 신고한 종목들은 모두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모멘텀을 가진 기업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NHN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온라인 게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이들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NHN의 기업가치는 해외 자회사의 미래가치에도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미래에셋은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취약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은 14.22%에서 8.64%로 무려 5.58%포인트나 줄였다.

현대건설은 유가 상승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건설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시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중동 건설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도 조선 뿐만 아니라 정유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인한 실적 호전이 예상됐다.KCC는 조선 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선박용 도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실리콘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는 대신 실적 우려가 제기된 기업들의 지분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연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고려아연과 고유가로 인한 원재료가 부담이 예상되는 LG화학의 지분을 줄인 것은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 속도가 줄어들면서 미래에셋이 대형주 중심으로 보유 종목의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