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서비스 "이쯤은 돼야지"

서울 서초동에 사는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7월 구입한 지 6개월이 채 안된 새 차가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차량 수리 대신 판매회사인 크라이슬러코리아로부터 사고 차량과 같은 모델의 신차를 받았다.차를 구매한 지 1년 이하의 고객이 수리비가 차량 가격의 20%를 넘고 본인의 책임이 49% 이하인 사고를 당할 경우 신차로 교환해 준다는 이 회사의 '신차 교환 프로그램'에 따른 혜택이었다.

수입차 업계의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1단계,정비 인력을 늘리고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것이 2단계였다면 최근에는 저마다 '업계 최초' '국내 유일'의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는 3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AS(애프터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처방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2004년 3월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30여명에게 신차를 인도했다.

이 회사는 또 자사 중고차를 대상으로 매입에서 점검 및 수리,재판매,보증까치 책임지는 'iD1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객들이 중고차를 제값에 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BMW코리아는 해외나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고객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차량을 맡아 수리해주는 '에어포트 서비스(Airport Service)'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여행기간 중 차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도 함께 받을 수 있다.폭스바겐코리아는 고급 차종인 페이톤과 투아렉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래티늄 서비스(Platinum Service)'를 지난달 도입했다.

차량 인도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전문 정비사가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기본적인 차량 점검을 해 주는 서비스다.

차량 구입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고객의 불만을 해소함으로써 신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의 성능과 품질은 물론 고객 서비스에서도 한 단계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산차 업체들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