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의 재발견 ‥ 주유소 진입할때 교통정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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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가 살아나고 있다.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에 접속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디지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핸즈프리에 국한됐던 블루투스 사용처는 단말기 간 무료 네트워크 게임,데이터 송수신,소프트웨어 자동 업그레이드 등으로 다양해졌다.
블루투스는 1994년 스웨덴 에릭슨사가 개발한 근거리개인통신 기술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2004년 이후 유선 헤드셋을 대체하는 기술로 각광받았다.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하려고 블루투스 도입을 꺼린 데다 기기 간 호환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반전의 계기는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확산이다.이동통신망이나 와이브로,무선랜 등을 보조해 끊김없는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기술로 블루투스가 뜨고 있다.
무엇보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상용 서비스와 달리 통화료 부담 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게 블루투스의 장점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블루투스 플랫폼(PAN)을 탑재한 휴대폰과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첫 제품인 팬택 'U200'은 사용자끼리 무선망에 접속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내년 이후에는 내비게이션이나 PMP에서 휴대폰의 주소록이나 문자메시지를 불러오고 전화를 거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다음 달 내비이게션 탑재 차량이 주유소에 진입하면 블루투스로 교통안전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하는 '디지털 허브'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전국 3500여개 주유소에 블루투스 엑세스 포인트(AP)를 설치했다.
향후에는 내비게이션 지도까지 블루투스로 자동 업데이트하게 할 예정이다.
블루투스 기기 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동통신 3사,휴대폰 제조사,디지털 기기 제조사 등은 지난해 말 'W-PAN 동맹'을 만들고 근거리개인통신 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휴대폰 기반의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앞으로 홈네트워크·자동차 등의 분야에 적용할 연동 규격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블루투스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블루투스 기기 세계 1위 업체인 덴마크 자브라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덴마크 여왕의 방한에 맞춰 한국 지사를 개설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임종태 SK텔레콤 엑세스기술연구원장은 "지난해 30%에 불과했던 블루투스 탑재 휴대폰 비중이 올해는 40%,내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블루투스 등의 근거리통신 기술은 휴대폰,자동차,홈네트워크 등을 연결해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